[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억대의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前)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 26일 검찰 출석 3시간 만에 귀가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이날 오전 이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 전 의원은 그러나 건강상의 이유를 들며 조사를 받기 어렵다고 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혐의를 부인한다는 취지로 얘기하며 건강상 이유로 정상적인 조사를 받기 어렵다고 했다”며 “현 상황에서 조사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이 전 의원을 귀가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의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조만간 재소환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 전 의원은 이날 구급차를 타고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했다.
구급차에서 내려 휠체어를 타고 조사실로 향하던 이 전 의원은 ‘국정원 특활비 수수를 인정하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눈을 질끈 감고 침묵을 지켰다.
검찰은 앞선 지난 24일 이 전 의원에게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하지만 이 전 의원 측 변호인은 “갑작스러운 출석 요구로 인한 준비 부족과 자택 압수수색 이후 받은 충격, 건강 문제 등으로 출석이 어렵다”면서 “26일 오전 10시에 출석하게 해달라고 검찰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22일 이 전 의원의 자택 등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의 국정원 특활비 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국정원 자금 일부가 이 전 의원 측으로 흘러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