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완희 기자]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을 앞둔 가운데 우리 측 수석대표로 참석하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회담 장소로 출발하기에 앞서 서울 종로구 삼청동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9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을 앞둔 가운데 우리 측 수석대표로 참석하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회담 장소로 출발하기에 앞서 서울 종로구 삼청동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9

“한미연합 훈련 재개하면 北 반발할 것”
북-미 간 대화까지 연결하는 것이 관건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26일 내달 8일로 변경한 북한 건군절과 관련해 “상당히 위협적인 열병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월드컬처오픈에서 재단법인 ‘한반도평화만들기’가 개최한 ‘제1차 한반도 전략대화’에서 이같이 말하고 “정규군 창건일도 북한이 상당히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고, 평양 근처 미림 비행장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막식 전날인 2월 8일로 인민군 창건일로 바꾼 바 있다.

조 장관은 “북한 나름대로 올해 70주년 정권수립 건군절을 맞고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후계자로서 완전히 본격적으로 자리매김하는 측면에서 당 중심의, 국가 중심으로 가는 측면에서 행사들을 대대적으로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민들과 국제사회가 큰 우려를 하지만 그러면서 동시에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치르고 북한 대표단이 와서 (참가)하는 것이 그런 것에 대해 나름대로 대응해나가는 측면도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남북관계에 대해선 “관건은 북핵 해결에 국면전환이 일어날 수 있겠는가 하는 점”이라며 북미 간 대화가 시작될 수 있느냐가 주요 관건으로 지적했다.

조 장관은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 “훈련이 재개되면 북한은 당연히 반발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추가 대북제재의 악순환이 작년, 재작년과 같은 상황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실적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모처럼 남북대화가 시작됐고 고위급 회담이나 평창에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오게 된다면 북측에 미국이나 국제사회의 우려를 충분히 전달할 것”이라며 “잘 파악해서 미국이나 국제사회에 전달하고 접점을 찾는 데 우리가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조 장관은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논란과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저희보다 더 적극적인 입장을 갖고 있었다”며 “단일팀이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판단을 했지만, 북측에서 적극적이었고 IOC도 어떻게든 성사시켜야 한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IOC와 아이스하키연맹 측에서 남북이 원하는 대로 다 해주겠다며 적극적으로 나왔다”면서 “국내적으로 좋은 모습은 아닐 수 있어서 우리 선수들이 최대한 피해 보지 않는 방향으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 선수들이 최대한 피해를 보지 않겠다고 했지만 세라 머리(30, 캐나다) 감독은 엔트리에 북측 선수 3명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는 지시에 “감독으로선 최강, 그리고 가장 능력치가 높은 선수들을 선택하고 싶다. 위에서 지시가 내려와도 따르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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