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대중에게 합리적으로 다가가면 그들은 나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감정을 부추기면 단순한 구호에도 쉽게 따라옵니다.”

히틀러는 다양한 수사학의 표현법을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그는 어떤 집회에서나 청중이 듣고 싶어 하는 것만 말을 했다. 특히 히틀러는 당시 총체적 위기를 맞은 독일 사회를 꿰뚫어 보고, 본능적으로 대중의 동경과 욕구를 파악해 냈을 뿐만 아니라, 이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저자는 “그가 대중의 마음을 얻기 위해 동원한 표현들을 한데 모아 놓으면 누구라도 자기가 원하는 것을 찾아낼 수 있었다”며 히틀러의 탁월한 연설력을 높게 평가했다.

히틀러는 철저한 계획과 준비된 조명으로 청중의 반응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렸으며, 그 결과 청중들은 광기에 가까운 충성심을 보이게 된다.

특히 히틀러는 다양한 비방 수단을 동원해 정적들을 쓰러뜨렸다. 그가 즐겨 사용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인신공격’이었는데, 히틀러는 욕설과 비방을 통한 신랄한 공격으로 희생양을 철저하게 질 나쁜 대상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 인신공격의 가장 큰 희생자는 바로 유대인으로 나타났다.

책은 히틀러의 여러 연설문의 구조를 분석하며, 아리스토텔레스가 주창한 설득의 3요소인 로고스‧에토스‧파토스를 대응해 설명하고 있다. 히틀러가 네거티브 대상으로 유대인, 베르사유 조약, 바이마르 공화국을 설정하고 어떠한 방식으로 공세를 취했는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선악의 피안에서 바라본 히틀러는 분명 탁월한 연설가였다. 히틀러의 수사학을 통해 자신의 뜻을 관철시킬 수 있는 연설 기법을 습득하는 것도 분명 가치 있는 일일 것이다. 물론 인신공격술은 제외하고 말이다.

김종영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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