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인 루니(왼쪽)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오른쪽). 일러스트=박선아 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남아공월드컵이 8강전을 앞두고 그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많은 팀들이 탈락의 아픔을 안고 짐을 쌌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다비드 비야(스페인), 카카(브라질), 스네이더(네덜란드) 등은 기대했던 대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팀을 8강으로 이끌어 축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반면 소속리그에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던 웨인 루니(잉글랜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는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으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더구나 두 선수는 16강부터 난적을 만나는 대진불운까지 겹쳐 패하면서 일찌감치 귀국길에 올랐다.

올시즌 득점 2위를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상에 뽑혔던 웨인 루니는 이번 대회 무득점으로 마감했다. 득점은 고사하고 공격포인트조차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루니의 이 같은 부진은 월드컵을 앞두고 발목 부상이 재발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어렵게 회복해서 월드컵 무대에 나섰지만 예전의 루니가 아니었다. 특유의 돌파력과 날카로운 패스와 슛은 나오지 않고 잦은 실수를 범하기 일쑤였다.

2차전까지 부진하다가 다행히 3차전부터 루니는 살아나는 기미를 보였다. 하지만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한 탓에 최대 난적 독일과 16강에서 맞붙어 제대로 기량을 맘껏 발휘하지 못한 채 일찍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몸값이 가장 비싼 선수인 포르투갈의 호날두 역시 북한전에서 1골을 넣긴 했지만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북한전에서는 목 뒤로 떨어진 공을 감각적으로 계속 얹은 뒤 발로 차 넣는 ‘물개슛’을 성공시키기도 했던 호날두는 조별리그에서 북한전을 제외하면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코트디부아르전에서는 골대를 강타하는 중거리슛을 빼면 활약이 미미했고, 브라질전에서도 유효슈팅이 2개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위협적인 슛은 볼 수가 없었다. 다만 16강전에서는 난적 스페인을 만나 분전했지만 다비드 비야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고 말아 대회를 마감해야만 했다.

팬들 역시 이른 시점에서 잉글랜드와 포르투갈의 탈락으로 두 선수를 8강에서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했다. 루니와 호날두는 아쉽지만 다음 월드컵을 기약하게 됐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