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작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반도체 중심의 수출 급증으로 3.1%를 기록하며 3년 만에 3%대 성장세를 회복했다. 다만 작년 4분기에는 10월 초 최장 추석연휴로 인해 9년 만에 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작년 GDP는 전년보다 3.1% 성장했다. 이는 2014년 연 3.3% 이후 3년 만에 3%대를 기록했으며,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2.8%를 기록했다.

작년 성장률은 한은이 지난주 내놓은 추정치와 같다. 국제통화기금(IMF) 전망 3.2%보다는 약간 낮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해 세계경기 개선에 힘입어 반도체 중심으로 수출이 기대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영향이 크다. 또한 민간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건설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설비투자가 큰 폭 증가로 전환한 점도 기인했다. 민간소비는 2.6% 증가하며 2011년 2.9%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정부소비는 3.7%, 건설투자는 7.5% 증가하는 데 그치며 각각 2년 만에 가장 낮았다. 반면 설비투자는 14.6% 올라 2010년 22.0% 이래 7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식재생산물투자 역시 3.1% 성장해 3년 만에 최고였다.

수출은 2.0%, 수입은 7.2% 늘었다. 제조업 성장률은 4.2%로 2011년(6.5%) 이래 6년 만에 최고였고 건설업은 7.2%로 전년(10.5%)보다 낮았다. 서비스업은 2.1% 성장하며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1.5%) 이래 8년 만에 가장 부진했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3.4%다. 5년 만에 가장 낮았으나 반도체 가격 상승 등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으로 경제성장률보다 높았다.

다만 작년 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0.2% 성장했다. 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은 2008년 4분기(-3.3%) 이후 처음이다.

작년 4분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대비 3.0%다. 하반기 전체로는 3.4%로 상반기(2.8%)보다 높았고 2014년 상반기(3.7%) 이후 3년 반 만에 최고였다. 4분기 민간소비는 전기대비 1.0%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수준을 회복했다.

정부소비는 0.5% 증가했지만 11분기 만에 최저였다. 건설투자는 3.8% 감소하며 12분기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0.6%로 7분기 만에 최저였다. 지식재생산물투자는 1.3% 증가하며 2015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수출은 5.4% 감소하며 1985년 1분기(-8.7%)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반도체는 늘었지만 자동차 등이 감소했다. 재화 수출만 봐도 -5.5%로 2008년 4분기(-7.3%) 이래 가장 낮았다.

수입은 -4.1%로 2011년 3분기(-4.2%) 이래 가장 낮았고 재화 수입은 -5.3%로 2009년 1분기(-6.0%) 이래 최저였다. 제조업은 -2.0%, 건설업은 -1.5%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서비스업은 부동산 및 임대업은 줄었지만 정보통신업,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늘어나며 0.4%를 기록했다. 실질 GDI도 1.3%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 3분기 1.5% 깜짝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추석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때문에 4분기에는 전분기 보다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 흐름은 견실한 상승세가 계속된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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