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주면 어업계 주민들이 24일 현대자동차 책임자 면담을 요청했으나 정문에서 막혀있다. (제공: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배기원 회원)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4
인주면 어업계 주민들이 24일 현대자동차 책임자 면담을 요청했으나 정문에서 막혀있다. (제공: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배기원 회원)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4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 외면에 주민 허탈”
“검찰에 수사 요청해 발생원에 대해 조사”
“아산시는 긴급 민관공동조사단을 구성하라”

[천지일보 아산=박주환 기자] 충남·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은 “현대자동차는 기름유출로 인한 환경오염 복구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24일 보도 자료를 통해 지난 16일 오후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우수관로로 추정되는 곳에서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곳은 삽교호 유역과 불과 300m 거리로 양식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어민들에게는 발생해서는 안 되는 치명적인 사고로 주민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

이에 인주면 어업계 주민들은 지난 20년간 수차례에 걸친 오염물질 배출로 몸살을 앓고 있고 피해를 본 것도 억울한데 이번 기름유출사고로 인해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다며 회사의 책임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추운 엄동설한에 공장 앞 거리농성에 돌입했다.

현대자동차는 사고 발생 시 긴급하게 아산시에 환경오염 신고를 해야 함에도 하지 않았고, 현장을 목격한 주민의 신고로 인해 사고 수습이 이루어진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 또 흡착포만으로 삽교호로 유입되는 기름을 막을 수 없음을 왜 인지하지 못한 것일까? 이미 그 피해는 양식업을 하는 어민들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삽교호는 금강 다음으로 중요한 유역으로 수질오염 발생 시 인주면 어민들과 삽교호 물을 농업용수로 활용하고 있는 당진까지 직접적인 큰 피해를 본다. 또 삽교호 유역은 이전부터 인접한 산단에서 토해내는 오염물질로 많은 현안 발생과 수·생태 환경변화에 따라, 악화되고 있는 수질 개선을 위해 오염총량관리제와 비점오염물질 관리대책 등 중점적인 정책적 시행을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환경 인식의 변화로 삽교호 수질관리에 지역 어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자발적인 노력이 선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기름유출 사고는 주민들에게는 너무 큰 충격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고를 적당히 무마하고 수습하려 해서는 안 될 것이다.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임직원들이 기름방제 작업을 하고 있다. (제공: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배기원 회원)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4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임직원들이 기름방제 작업을 하고 있다. (제공: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배기원 회원)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4

환경운동연합은 24일 오후 사고 원인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며 주민들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오리발을 내밀고 있는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의 우수 방류구와 사고 현장 일대에 대해 전문가와 인주면 주민들이 공동으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방류시스템에 문제가 없다며 원인을 모르겠다는 주장에 대해 최소한의 대기업으로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문제의식조차 외면하는 태도에 대해 주민들은 허탈할 뿐”이라면서 “상당히 긴 시간 동안 방류된 의견으로 보아 철저한 조사를 통해 밝혀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민들이 사고 원인이 현대자동차라고 주장하는 입증자료가 확보된 상황에서 계속 무책임한 자세로 일관할 경우 검찰에 수사를 요청해 발생원에 대해 조사가 엄밀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아산시는 철저한 사고원인 규명과 피해 영향에 대해 조사가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긴급 민관공동조사단을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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