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협의회(WCC)가 ‘핵무기 반대하라’는 성명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출처: WCC 홈페이지)
세계교회협의회(WCC)가 ‘핵무기 반대하라’는 성명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출처: WCC 홈페이지)

세계경제포럼 앞서 반핵 메시지 전해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세계교회협의회(WCC) 울라프 트베이트 총무가 세계경제포럼(WEF)을 앞두고 핵무기 반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WCC 트베이트 총무는 최근 ‘핵무기 반대하라’는 성명을 냈다. 그는 “핵무기를 사용하고 보유하는 행위 모두를 죄라고 불러야 할 때”라며 “핵무기는 전체 도시, 그 속에 있는 모든 남자, 여자 및 모든 생물체를 파괴하도록 설계돼 있다. 게다가 자연환경 자체도 파괴한다. 치명적인 방사능이 천 년 동안 지구를 떠돌며 오염시키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베이트 총무는 “핵무기에 대한 정치, 사회적 지지가 지속적으로 존재해서는 안 된다”며 “지금은 핵무기는 잘못됐다는 사실을 함께 외칠 때”라고 반핵운동 동참을 호소했다.

그는 또 전 세계가 유엔이 채택한 핵무기금지조약을 적극 수용하고, 그 기준에 맞는 정책을 펼쳐나가길 바라는 뜻을 전했다. 트베이트 총무는 “작년 유엔에서 채택된 핵무기금지조약은 핵무기에 반대하는 새로운 법규적, 윤리적, 도덕적 기준을 만들 수 있도록 적절하게, 기회를 각국에 제공하고 있다”며 “각국은 핵무기의 개발, 실험, 생산, 비축, 배치, 이전, 사용 및 사용위협에 대응할 기준을 마련하고 핵무기 사용 및 실험으로 인한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과 환경회복을 위한 기준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5월말 방한한 트베이트 총무는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자리에서 북핵 반대와 한반도의 정치·군사적 긴장 완화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정치색을 배제한 (남북) 교회의 인적 교류는 한반도를 둘러싼 정치적·군사적 긴장 상태를 완화할 수 있다”며 세계교회의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23일(현지시간)부터 26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 전 세계 정·재계, 학계 유명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자리에는 각국 정상 70명과 주요 국제기구 대표 38명 등 40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22일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인간 중심의 경제 구현’에 전 세계 지도자들이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인간을 지원하는 포괄적이고,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도덕적 의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가 추구해야 할 경제 모델에 대해 “인간과 인권을 중심에 놓는 가치에 기반한 지속 가능하고, 통합적인 개발 윤리를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우리는 존엄성이 훼손된 수백만명의 고통에 맞닥뜨린 상황에 침묵해서는 안 된다”면서 “인간 발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가정을 지원하는 경제 정책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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