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이철우 최고위원. (제공: 이철우의원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4
자유한국당 이철우 최고위원. (제공: 이철우의원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4

경북지사 출마 선언 한달 “현장에 답… 주민 의견 청취”

부지사 출신 3선 의원… 지방·중앙정치 두루 경험 강점

정통성·정책으로 차별화… “도민에 감동주는 행정 펼 것”

[천지일보 경북=장덕수 기자] “경북은 70년대 서울과 모든 분야에서 1, 2위를 겨루는 대한민국의 중심이었다. 경북을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도지사 출사표를 던졌다.”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오는 6월 지방선거 경북도지사 후보로 나선 이철우(63) 의원은 “경북도민과 현장 소통을 강화하고 경북 발전을 위한 혁신적인 정책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전국 최다 득표율 83%로 당선, 20대 총선 64%의 득표율이 말하듯 이 의원에 대한 지역민들의 신뢰는 두텁다. 주말이면 늘 현장을 찾아가 주민의 소리에 귀기울여온 결과다. 경북도지사 출마 선언 한 달을 넘기면서 쉴 새 없이 바쁜 이 의원이 22일 천지일보와 진행한 서면인터뷰를 통해 출마배경과 각오를 밝혔다.

-경북도지사에 출사표를 던진 이유는.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경제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경북은 이제 다시 획기적인 발전이 필요하다. 경북부지사 시절 경제 분야를 맡아 김관용 지사를 모시고 33억 달러의 해외투자와 정부예산을 유치하는 등 경북 경제발전을 위한 다양한 일을 추진하며 보람을 느꼈다. 국회의원을 하면서도 늘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고 외치며 국회지방살리기 포럼을 구성하고 경북 발전에 앞장서왔다. 이번 경북지사 출마는 바로 이런 점에서 경북 발전을 위해 결심한 일이다. 오직 경북과 대한민국 발전의 한 길만 걸어갈 생각이다.

-출마 슬로건 ‘경북, 다시 대한민국 중심으로’의 의미는.

1970년대 서울의 인구가 543만명이고 다음으로 경북이 447만명이었다. 경기도는 329만명밖에 안됐던 때다. 그런데 이제 젊은 인구가 빠져나가고 고령화는 전국 최고 수준, 각종 지표는 수도권과 격차가 크게 벌어져 이젠 변방의 낙후지역 취급을 받고 있다. 지금 서울 인구가 980만명을 넘었는데 대구와 경북을 합쳐도 520만명밖에 안된다. 특히 경북 인구는 지난 20년 동안 제자리걸음이다.

경북을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경북도지사에 출마했다. 지역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서 힘차게 웅비하는 경북을 만들고, 우리나라가 가야 할 바른 길을 보이겠다. 과거 서울과 자웅을 겨뤘던 경북 이상으로 만들려고 많은 준비를 해왔다. 도민들에게 ‘도지사를 저렇게도 할 수 있구나’ 하는 감동을 주도록 할 것이다.

-다른 후보와 차별화되는 점은.

지역에서 그 누구보다 많은 사람을 만났고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김천에서 태어나 자라 공부했고, 경북대 사범대학을 나와 교사로 처음 근무한 곳이 상주 화령중학교와 의성 단밀중학교다. 포항에서도 4년을 살았다. 앞선 이의근·김관용 두 도지사 밑에서 부지사로 일하면서 23개 시·군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국회에서 상임위원장을 했고 30년 만에 구성된 헌법개정특위에 간사도 맡았다. 정치 입문부터 지금까지 당을 지켜왔고 원내대변인, 경북도당위원장, 당 사무총장, 최고위원 등을 거쳤다. 그리고 지난 10년간 각 지역의 시·도지사가 일하는 것도 모두 지켜봐 왔다.

도지사는 특정한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 종합적인 역량과 리더십을 갖춘 멀티플레이어가 해야 한다. 딱딱하고 굳어있는 관료적 사고방식을 벗어난, 트이고 소통하는 사람이 도지사를 맡아야 한다.

제가 10년 전 ‘출근하지 마라, 답은 현장에 있다’라는 책을 썼다. 부하 직원들을 사무실이 아닌 현장으로 출근시켰던 실제 경험을 담았다. 더 큰 미래를 내다보고 전혀 새로운 창의적인 방식으로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본다.

자유한국당 이철우 최고위원. (제공: 이철우의원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4
자유한국당 이철우 최고위원. (제공: 이철우의원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4

-경북 도정에 대한 새로운 비전.

무엇보다 경제체질을 전면적으로 탈바꿈시켜서 활기를 되찾고 인구를 늘려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을 가장 적극적으로 수용해서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고 규제를 혁파해야 한다. 또한 국제공항을 설치하고 세계로 뻗어 나갈 인프라를 만들겠다.

경북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역사문화자원을 가지고 있다. 천년고도 경주, 동해안, 낙동강, 백두대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 유교라는 대한민국 정신문화를 가졌으며 대한민국 산업화의 성지다. 이를 활용해서 아시아 최고 수준의 문화관광지로 만들어 세계인을 불러 모으겠다.

또 이웃사촌 복지로 어려운 이웃을 함께 돌보는 공동체 문화를 복원하고 복지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다. 어르신, 여성과 장애인, 어려운 분들도 모두 함께 잘사는 따뜻한 경상북도를 만들 것이다. 보육 정책이 아동수당 등 돈만 나눠주는 쪽으로 가고 있는데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보육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일본과의 독도 문제 해결 방안 있나.

일본의 영유권 주장에 대해 확실하게 선을 긋고 소모적인 논쟁을 원천 차단시킬 필요가 있다.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강화해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

정주마을 조성, 독도 종합해양기지 건설, 해상호텔 건립 등 다양한 유인화 정책을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독도를 관광특구로 지정해야 한다. 이제 연간 2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곳이 됐다. 따라서 독도를 울릉도와 함께 관광특구를 만들면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독도를 찾는 외국인들의 인식이 높아져 ‘독도는 대한민국 땅’이라는 대내외 홍보효과를 강화할 수 있다.

또한 외국학자들에게 독도에 대한 연구를 맡기고 권위 있는 학회 등 대규모 행사에서 이를 발표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전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권위적인 위치에서 독도가 우리 영토임이 논의돼야 한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육성 대책은.

20대 국회에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가장 먼저 발의한 법안이 ‘중소기업기본법 개정안’과 ‘중소기업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다. 이 법안의 핵심은 광역자치단체장과 정부가 협의해 계획을 만들도록 한 것에 있다. 중앙정부는 자치단체의 현실을 모르고 예산에 입각해 분배해주는 식의 일괄적인 계획밖에 세울 수 없다. 여기에 지자체장이 지방현실을 담은 계획안을 정부와 협의하게 된다면 지방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육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최저임금인상 등과 같은 주요 이슈에도 지역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과 만나 대화하고 토론하며 대책을 수립해 나가겠다. 영국의 유력경제지 이코노미스트에서는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최저임금인상에 대해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이며 최저임금 인상속도가 너무 가파르다는 것을 지적했다. 이런 문제점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있다. 보다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 급격하지 않게 사회적 합의를 통해 이뤄내야 할 문제가 최저임금이다. 경북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분들 그리고 노동계와 만나 합리적 대안을 찾겠다.

-경북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지난해는 경북도민들 마음이 많이 아팠던 한 해였다. 정치적으로도 어려웠고 포항에 지진도 있었다. 올해는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고 우리 경북이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는 원년으로 만들어보려 한다. 경북 발전을 위해 다부지게 일할테니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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