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기 폭파범 김현희. (출처: 연합뉴스)
대한항공기 폭파범 김현희. (출처: 연합뉴스)

“KAL기 폭파는 88올림픽 막기 위한 임무”

[천지일보=이솜 기자] 1987년 11월 대한항공 858기를 폭파했던 북한 전 공작원 김현희(55)씨가 23일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자신의 임무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막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CNN은 이날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전 북한 공작원이 비행기를 폭파할 올림픽 음모를 회상하다’라는 제목의 김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CNN은 “30년이 흘러 이제 남과 북은 동계 올림픽에서 공동 깃발을 들고 입장하게 됐지만 김 씨는 북한 정권이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씨는 인터뷰에서 당시 자신이 공작원으로 일할 때와 지금의 북한 정권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하면서 당시 항공기 폭파 사건에 대해서도 북한이 여전히 사과도 책임도 인정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김씨는 “북한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을 이용하고 있다”며 “그들은 그들의 민족, 형제 자매, 가족을 처형하고 있다. 속지 말라. 북한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또 김씨는 “북한 테러의 살아있는 증인으로서 나는 진실을 말하면서 북한의 공격을 막기 위한 선봉에 서 있다”며 “한국은 여전히 이념과 사상에 있어서는 여전히 전쟁중”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대한항공기 폭파 공작 당시 공범인 김승일과 함께 일본인으로 위장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서울행 대한항공기에 탑승했다. 폭발물 설치 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내린 김씨 일행은 바레인에서 구금된 뒤 서울로 추방됐다.

1990년 한국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이들은 이후 특별 사면으로 풀려났다.

1987년 11월 29일 당시 승객 115명을 태운 대한항공 858편은 인도양 상공에서 폭파됐다.

김씨의 대한항공 폭파 범행 과정은 지난 2012년 미국무부가 공개한 비밀 외교문서를 통해서도 자세히 공개된 바 있다.

CNN 인터뷰는 최근 한국의 한 호텔에서 진행했고 김씨는 당시 경호원 6명과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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