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12일 매서운 한파로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이 하루종일 영하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시 용산구 서울역 부근에서 한 일용직 근로자가 추위를 달래고자 따뜻한 차를 마시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2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12일 매서운 한파로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이 하루종일 영하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시 용산구 서울역 부근에서 한 일용직 근로자가 추위를 달래고자 따뜻한 차를 마시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2

아침 기온 ‘서울 -11.5도’
모스크바 보다 더 추워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기습적인 한파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23일 전국이 시베리아 동토(凍土)와 다름없이 ‘강추위’를 나타냈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4시 종관 자동기상관측장비(ASOS) 기준 낮 최고기온은 서울 -9.5도, 인천 -9.8도, 경기 동두천 -8.9도, 파주 -11.1도 등을 보였다.

서울의 오전 6시 기온은 -11.5도로, 동시간 러시아 모스크바(-10.4도)보다 1도 가까이 더 떨어지는 등 강추위를 나타냈다. 또한 이는 카자흐스탄 알마티(-12.3도)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낮 최고기온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10도 안팎까지 떨어졌다. 제주도 지역도 곳곳에서 영하권에 머물렀다. 무인 자동기상관측망(AWS) 기준으로 강원 인제(향로봉)는 낮 최고기온이 -20.0도까지 떨어지면서 전국에서 추운 낮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기습적인 한파로 전국의 대부분 지역에는 한파특보가 발효됐다.

서울·인천·경기 24개 도시를 비롯한 수도권과 대전, 세종, 강원, 충청 일대는 오후 9시를 기해 한파경보가 발효될 예정이다. 서울과 인천의 경우 지난 2016년 1월 23일 이후 딱 2년 만에 처음으로 한파경보가 내려진다.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전국 곳곳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부수도사업소 효자가압장에서 동파된 수도계량기가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2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전국 곳곳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부수도사업소 효자가압장에서 동파된 수도계량기가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2

전국 곳곳에서는 체감 온도도 곤두박질쳤다. 초속 4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체감 온도가 떨어진 것이다.

오후 4시를 기준으로 체감온도는 서울 -17.0도, 수원 -15.4도, 이천 -15.9도, 대관령 -26.8도, 충주 -15.8도 등을 나타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강추위가 지속됐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중국 북부에서 확장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우리나라 5㎞ 상공에 -40도에 가까운 찬 공기가 머물고 있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우리나라는 남서쪽으로부터 비교적 온난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았다”며 “북서쪽에서 접근한 기압골이 지난 22일 전국에 눈과 비를 뿌리고 우리나라를 통과한 뒤 찬 공기가 몰려왔다”고 밝혔다.

음의 북극진동이 나타난 것도 기습적인 한파의 원인으로 꼽혔다. 북극진동이란 북극 주변을 도는 강한 소용돌이가 수십일∼수십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을 말한다. 음의 북극진동이 나타나면 소용돌이가 느슨해지면서 북극 지역의 찬 공기가 남하한다.

한반도를 덮친 맹추위는 대륙고기압이 빠져 나갈 통로가 막히면서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오는 24일은 일부 산간 지역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이 -21도에서 -7도를 보이겠다. 낮 최고기온은 -12도에서 -1도로 전망됐다. 일요일인 28일까지도 곳곳에서 아침 수은주가 -10도 가까이 내려가는 등 추운 날씨를 보이겠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3도까지 떨어지는 등 매서운 강추위가 찾아온 23일 오전 서울 중구 중림시장에서 한 상인이 모닥불을 피워 몸을 녹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3도까지 떨어지는 등 매서운 강추위가 찾아온 23일 오전 서울 중구 중림시장에서 한 상인이 모닥불을 피워 몸을 녹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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