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과 배우들이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염력’ 언론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김민재, 박정민, 연 감독, 배우 심은경, 류승룡. (촬영: 강은영 기자)ⓒ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3
연상호 감독과 배우들이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염력’ 언론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김민재, 박정민, 연 감독, 배우 심은경, 류승룡. (촬영: 강은영 기자)ⓒ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3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2016년 영화 ‘부산행’으로 좀비라는 신선한 소재와 장르에 과감히 도전했던 연상호 감독이 이번엔 초능력을 다룬 영화 ‘염력’으로 돌아왔다. 

영화 ‘염력’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3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연상호 감독과 배우 류승룡, 심은경, 박정민, 김민재 등이 참석했다.

‘염력’은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아빠 ‘신석헌(류승룡 분)’과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빠진 딸 ‘신루미(심은경 분)’가 세상에 맞서 상상 초월 능력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메가폰을 잡은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이라는 영화를 통해서 흥행감독이 돼서 아무래도 영화를 할 수 있는 폭이 조금 더 넓어졌다”며 “개인적으로는 그다음 영화가 망할 수도 있으니 남들이 하기 어려운 걸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단 사회적 메시지가 강하게 들어간 코미디에 초능력이라는 소재를 섞어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작이 성공하지 못했으면 성공하지 못했던 소재다. 영화를 보고 나서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갑자기 염력을 얻게 되며 점차 변화해 가는 평범했던 한 남자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내면서도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지적한다.

연 감독은 용산 참사를 염두에 두고 영화를 제작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용산 참사에 관한 영화는 곧 개봉하는 ‘공동정범’이라는 다큐멘터리가 그 역할을 잘 해준다고 생각한다”며 “약간 초현실적인 소재를 다룰 때 한국사회 현실적인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생각해 한국에서 계속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시스템의 문제인 도시개발 문제를 담았다”고 말했다.

매 작품 완벽한 캐릭터 변신으로 관객을 사로잡아온 배우 류승룡은 평범한 아빠지만 딸을 위해 염력을 발휘하는 ‘신석헌’ 역을 맡았다. 류승룡은 “특수효과나 무술팀이 아날로그적으로 현장감을 살린 부분이 많아서 연기하기 수월했다”며 “물리적으로 불리한 부분은 나중에 CG로 처리했고 감독님이 콘티를 많이 보여주는 등 사전 배려가 충분해서 고충을 느끼지 못했다”고 전했다.

강한 생활력을 지닌 신루미 역을 맡은 배우 심은경은 “워낙 감독님의 팬이어서 현장에서 말씀 한마디 한마디에 빵빵 터졌다”며 “현장에서 앞서서 모든 배우의 연기지도를 앞서서 해주시는데 영감이 될 때가 있다. 감독님하고 영화 얘기를 많이 했는데 되게 박학다식한 감독님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회상했다.

충무로가 주목하는 배우 박정민은 신루미를 돕는 청년 변호사 ‘김정현’ 역을 맡았다. 박정민은 “김정현은 공부를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에는 미숙한 인물”이라며 “주민들과 격차 없이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도록 연기했다”고 밝혔다.

강한 존재감을 선보여 온 배우 김민재는 신루미를 위협하는 ‘민사장’으로 열연했다. 김민재는 “‘영화라는 것이 어떤 기능을 할까’ 하는 회의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현실적이고 제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영화를 하게 돼서 영광이고, 영화를 보고 더 좋아지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참신한 소재와 날 선 메시지를 전하는 연상호 감독이 초능력을 다룬 ‘염력’으로 천만관객을 사로잡았던 ‘부산행’을 뛰어넘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영화는 오는 3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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