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염력’ 언론시사회에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촬영: 강은영 기자)ⓒ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3
연상호 감독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염력’ 언론시사회에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촬영: 강은영 기자)ⓒ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3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신선한 스토리텔링과 독창적 연출로 제69회 칸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전 세계 평단과 영화팬들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던 연상호 감독이 이번엔 ‘초능력’이라는 참신한 소재에 도전했다.

23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염력’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연상호 감독은 초능력이라는 소재를 다룬 이유를 설명했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이라는 영화를 통해서 흥행감독이 돼서 아무래도 영화를 할 수 있는 폭이 조금 더 넓어졌다”며 “개인적으로는 그다음 영화가 망할 수도 있으니 남들이 하기 어려운 걸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연 감독은 “초인적인 소재를 다룰 때 한국 사회와 현실적인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생각했다. 초능력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어떤 이야기를 다룰까 고민했다”며 “전작이 성공하지 못했으면 성공하지 못했던 소재다. 영화를 보고 나서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갑자기 염력을 얻게 되며 점차 변화해 가는 평범했던 한 남자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내면서도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지적한다. 초능력이라는 큰 옷을 입고 있지만 사실 그 안에선 철거민과 용역업체·건설업체, 경찰 등의 갈등을 다룬다.

연 감독은 “용산참사에 관한 영화는 곧 개봉하는 ‘공동정범’이라는 다큐멘터리가 그 역할을 잘 해준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근대화하는 과정에서 계속 있었고 지금도 일어나는 보편적인 시스템의 문제인 ‘도시 개발’과 히어로의 대결을 그리면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영화 ‘염력’은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아빠 ‘신석현(류승룡 분)’과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빠진 딸 ‘신루미(심은경 분)’가 세상에 맞서 상상초월 능력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배우 류승룡과 심은경, 박정민, 김민재, 정유미 등이 출연해 열연한다. 개봉은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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