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민환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3일 국회 본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3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3일 국회 본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3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 설득”

安·劉, 호남 민심 달래기 나서

朴 “安, 당무회의 공깃돌 취급”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3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반대하는 반통합파 의원들을 향해 “이번 주말까지 입장을 정리하고 (통합에) 협력해주길 진심으로 당부드리고 호소한다”고 전했다.

이날 안 대표는 애초 예정됐던 당무위원회의를 취소하고 기자간담회를 열고 반통합파 의원들의 ‘개혁신당 창당작업’에 대해 “정치 도의적, 윤리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반통합파를 향해 ▲호남 정신을 자기 정치에 이용 ▲당내 당을 만드는 행위 중단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회 즉각 중단 등 3가지와 함께 이번 주말까지 전당대회에 복귀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같이 최후통첩을 날리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도 많은 분이 저와 함께하기를 기대한다”며 “만약 반대 의견이 있다면 전당대회에서 의사를 표출하는 것은 정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전당대회를 저지하는 행위는 정상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날 일부 언론 보도에 나온 박지원 전 대표, 박주현 최고위원에 대한 살생부에 대해선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며 “그것은 수많은 의견 중 하나일 뿐”이라고만 답했다.

이런 가운데 안 대표 측은 1월 중으로 국민의당 전당대회를 마무리하고 2월 중 통합신당을 출범시킨다는 방침이다.

통합 공식화 후 첫 공동 행보 지역일정을 호남으로 잡은 것은 호남 민심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호남은 양당 통합에 대한 반발이 가장 큰 지역으로 광주·목포·무안 등 지역 시의원들은 이미 국민의당을 탈당하거나 탈당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찌 됐든 국민의당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이 등을 돌릴 경우 통합 시너지가 약해질뿐더러 반통합파의 탈당에 ‘개혁신당 창당’으로 이어질 경우 의석수 감소로 영향력이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반통합파 측은 안 대표가 반통합파 측 의원에 대한 징계를 위한 당무위원회의를 소집했다가 취소하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자기 페이스북에 “안철수 대표가 오늘 소집했던 당무위원회의를 취소했다가 또 연기하고 같은 시간 기자회견을 한다”며 “안 대표는 국민의당과 당무회의를 주머니에 들어있는 공깃돌로 취급하는 사당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심심하면 꺼내 가지고 놀고, 싫으면 주머니에 넣어둔다”며 “취소했다가 연기, 기자회하겠다, 징계한다고 했으면 하지 왜 못합니까. 칼을 꺼냈으면 무라도 잘라야지 이런 리더십이니 당을 이 꼴로 만들었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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