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0여년간 지속된 심각한 가뭄으로 인해 지난해 주요 식량이 되는 쌀, 옥수수, 감자, 콩 등의 수확량이 크게 감소했다. 북한 주민들의 수확 모습 자료사진 (출처: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 Cristina Coslet)
북한은 20여년간 지속된 심각한 가뭄으로 인해 지난해 주요 식량이 되는 쌀, 옥수수, 감자, 콩 등의 수확량이 크게 감소했다. 북한 주민들의 수확 모습 자료사진 (출처: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 Cristina Coslet)

“세계 7천만명 위기 방치돼 고통”

[천지일보=이솜 기자] 전 세계에서 북한 주민들 수천만명이 식량부족 등 최악의 상황에 처한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북한 어린이 수십만명은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국제 구호단체 케어(CARE) 인터내셔널은 전 세계적으로 7000만명이 인도주의적 위기 속에서 고통받고 있다며 특히 북한 주민들이 이러한 상황에 처했다고 밝혔다.

케어 인터내셔널은 이날 ‘침묵 속 고통-2017 제대로 보고되지 않은 인도적 위기 10’ 보고서를 발표하며 국제구호단체와 언론 등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인도주의적 위기 국가 10곳에서 7000만명이 고통 속에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은 10개국 중의 최악의 고통 국가로 선정됐다. 이어 아프리카 에리트레아, 부룬디, 수단, 콩고민주공화국, 말리, 베트남, 차드호 유역,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페루 순으로 집계됐다.

케어 인터내셔널 로리 리 사무총장은 “10개국에서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한 인구는 세계적으로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한 2억 2000만명의 3분의 1 규모지만 이 국가들에 대한 지원금은 전체의 2%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북한에서는 전체 주민의 70%에 해당하는 1800만명이 충분한 음식을 섭취하지 못하고 있다”며 “당국의 식량 배급에 의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서는 북한이 핵·미사일 등과 정치적인 긴장 등에 주목되고 있지만 북한의 인도주의적 상황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보고서에선 북한 주민 5명 가운데 2명은 영양결핍 상태라고 유엔 통계를 인용해 전했다.

케어 인터내셔널은 지구온난화와 홍수·가뭄 등 자연재해에 더해 북한 지도부가 최악의 인도주의적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지난 2001년 이래 최악의 가뭄에 시달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농작물 생산지에서 평균 이하의 강우량을 기록해 지난해 수확량도 타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에서는 또한 북한 여성·어린이가 가장 취약한 계층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어린이 약 20만명은 심각한 급성 영양장애를 앓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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