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벤허’ 스틸. (제공: 뉴컨텐츠컴퍼니)ⓒ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2
뮤지컬 ‘벤허’ 스틸. (제공: 뉴컨텐츠컴퍼니)ⓒ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2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6관왕 기록

홍광호·전미도, 男女주연상에 이름 올려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작년 한해 한국 뮤지컬계를 빛낸 배우들이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가 열리는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 모였다.

이번 시상식은 2016년 12월 1일부터 2017년 11월 30일까지 국내에서 개막해 14회 이상 유료 공연한 작품 중 국내프로덕션으로 제작한 공연을 대상을 시상한다. 시상은 ▲대상 ▲작품상 ▲소극장뮤지컬상 ▲남녀주연상 ▲남녀조연상 ▲신인상 ▲앙상블상 ▲극본/작사상 ▲작곡상 ▲안무상 ▲연출상 ▲무대예술상 ▲프로듀서상 ▲공로상 ▲특별상(올해의 스태프상) 등 총 18개 부문에서 이뤄졌다.

올해 한국뮤지컬어워즈는 무용가 김주원과 윤전일의 ‘봄의 제전 G.’로 문을 열었다. 시상식 사회는 작년 1회에 이어 뮤지컬 배우 이건명의 진행으로 이어졌다. 대상 후보로는 400석 이상 창작 초연 뮤지컬인 ‘레드북’ ‘벤허’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 올랐다. 이 중 대상의 트로피는 뮤지컬 ‘벤허’에 돌아갔다.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영예의 대상 ‘벤허’ 제작사 뉴컨텐츠컴퍼니 이종규 프로듀서. (출처: 네이버TV 캡쳐)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영예의 대상 ‘벤허’ 제작사 뉴컨텐츠컴퍼니 이종규 프로듀서. (출처: 네이버TV 캡쳐)

뮤지컬 ‘벤허’는 1880년 남북전쟁영웅이었던 루 월리스(Lew Wallace) 장군이 쓴 베스트셀러 소설 ‘벤허: 그리스도의 이야기’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연출을 맡았던 왕용범 연출과 이성준 음악감독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만들어 관객의 이목을 끌었다. 대표로 대상을 수상한 이종규 뉴컨텐츠컴퍼니 프로듀서는 “이 자리에 와 계신 3000여명의 열혈 뮤지컬 팬들에 감사하다”며 “관객의 성원과 사랑으로 뮤지컬계가 지탱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우주연상의 영광은 홍광호가 차지했다. 홍광호는 “상을 처음 받는다”며 “공연을 여러번 봐 주시는 관객분이 있는 것으로 안다. 그 분들 덕분에 앙상블 출신의 무명 배우가 팬텀이 되고 돈키호테가 되고 이렇게 시라노로 상까지 받게 됐다”고 관객에게 감사를 표했다.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우주연상 홍광호(위)와 여우주연상 전미도. (출처: 네이버TV 캡쳐)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우주연상 홍광호(위)와 여우주연상 전미도. (출처: 네이버TV 캡쳐)

여우주연상은 ‘어쩌면 해피엔딩’에서 클레어로 분한 배우 전미도가 받았다. 경쟁 후보로는 옥주현(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유리아(레드북), 윤공주(아리랑), 차지연(마타하리) 등이 각축을 벌였다.

앞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극본·작사상과 프로듀서상 등을 수상해 최다 수상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전미도는 “작품에 출연한 배우 중 유일하게 후보에 올랐다. 안 받아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공연예술의 꽃인 배우 부문에서 못 받으면 어떡하나 생각이 들기도 했다”며 “후보 중 유일하게 소극장 뮤지컬에 출연한 배우였다. 묘한 쾌감과 감동·벅참을 느낀다”고 말했다.

남우조연상은 이정열(서편제), 여우조연상은 신영숙(팬텀)이 받았다. 특히 배우 신영숙은 이날 전년도 수상자의 자격으로 시상하러 나왔다가 상을 받게 돼 2년 연속 같은 상을 받는 영광을 거머쥐었다.

배우 인생 중 단 한번 밖에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남녀 신인상은 각각 배우 손유동(찌질의 역사, 팬레터, 여신님이 보고 계셔, 총각네 야채가게)과 이소연(서편제, 아리랑)이 수상했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스틸. (제공: 네오프로덕션)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2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스틸. (제공: 네오프로덕션)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2

또 올해는 400석 미만 공연장에서 공연된 창작 및 라이선스 작품에 시상하는 소극장뮤지컬상이 신설됐다. 이 상의 영예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에 돌아갔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가까운 미래에 버려진 구식 로봇들의 일상과 사랑을 그리고 있다. 헬퍼봇5 ‘올리버’와 헬퍼봇6 ‘클레어’의 이야기는 현악 4중주를 포함한 라이브 밴드의 음악과 함께 진행돼 관객의 호평을 얻었다.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축하공연.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뮤지컬‘타이타닉’, ‘헤드윅’, ‘킹키부츠’, ‘록키 호러 쇼’  (출처: 네이버TV 캡쳐)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축하공연.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뮤지컬 ‘타이타닉’ ‘헤드윅’ ‘록키 호러 쇼’ ‘킹키부츠’ (출처: 네이버TV 캡쳐)

이날 시상식은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시상식이니 만큼 다양한 축하공연으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오프닝 공연을 비롯해 뮤지컬 ‘타이타닉’ 팀의 ‘Opening Finale-Godspeed Titanic’과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 출연 중인 아역 배우들이 꾸미는 ‘Electricity’는 관객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또 배우 차지연은 드랙퀸으로 분해 뮤지컬 ‘헤드윅’의 넘버 ‘Midnight Radio’를 열창했으며, 배우 정성화는 뮤지컬 ‘킹키부츠’ 가운데 ‘The Land of Lola’를 요염하게 불러 관객을 매료시켰다.

다음은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수상자(작).

▲한국 뮤지컬어워즈 대상 벤허 ▲작품상 서편제 ▲소극장뮤지컬상 어쩌면 해피엔딩 ▲남우주연상 홍광호(시라노) ▲여우주연상 전미도(어쩌면 해피엔딩) ▲남우조연상 이정열(서편제) ▲여우조연상 신영숙(팬텀) ▲남자신인상 손유동(찌질의 역사, 팬레터, 여신님이 보고 계셔, 총각네 야채가게) ▲여자신인상 이소연(서편제, 아리랑) ▲앙상블상 벤허 ▲극본·작사상 박천휴·윌 애런슨(어쩌면 해피엔딩) ▲작곡상 윌 애런슨(어쩌면 해피엔딩) ▲안무상 차진혁(신과함께 저승편) ▲연출상 김동연(어쩌면 해피엔딩) ▲무대예술상 서숙진(벤허) ▲프로듀서상 한경숙(어쩌면 해피엔딩) ▲공로상 강대진 ▲특별상(올해의 스태프상) 김문정 음악감독

제2회 한국 뮤지컬어워즈 포스터. (제공: PRM)
제2회 한국 뮤지컬어워즈 포스터. (제공: P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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