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2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남한 방문 이틀째인 22일 시민들은 각각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이들의 방문을 ‘평화로 가는 물길’로 표현하기도 하는 반면 일부 시민들은 “ 너무 환대했다” “방송할게 없어서 계속 북한 방남 영상만 틀어주는 거냐”는 등 언론의 집중에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날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만난 윤형식(남, 50대)씨는 “지금은 이렇게 좋아보여도 나중에는 반드시 북한이 말썽을 일으킬 것”이라며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어버리겠다고 위협하던 북한인데 이렇게까지 환대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서울역 대합실에서 뉴스를 보고 있던 김선미(가명, 여, 40대, 부산시 사하구)씨는 “우리나라가 너무 북한에 끌려 다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이번 북한의 남한 방문도 이미 한번 번복 했던 상황인데 이런 부분도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실질적으로 남북이 서로 이렇게 방문한다고 해서 꼬일 대로 꼬인 남북관계가 해결되진 못할 것 같다. 잠시뿐이다”라고 꼬집었다.

일본에서 올라왔다는 이미애(40대, 여)씨도 “한두 번 북한에게 속았냐. 북한에 믿음이 안 간다”며 “북한의 남한 방문을 저렇게 하루 종일 방송할 필요는 없지 않냐는 생각이 든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방남 이틀째인 22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을 방문해 점검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2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방남 이틀째인 22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을 방문해 점검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2

서울에 위치한 병원을 방문하기 위해 강릉에서 왔다는 김강자(가명, 여, 50대)씨는 “북한 고위층이 이렇게 남한을 방문한 건 분명히 다른 의도가 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확실하게 핵 포기 등을 먼저 제시하면서 북한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이 점검단의 방문을 부정적으로 여기는 시민이 있는 반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시민도 있었다.

김포시에 살고 있는 최수정(60대, 여)씨는 “(남과 북이) 서로 왕래하는 게 좋다. 말이 오가야지 남북관계가 풀어지고 통일이 될 것”이라며 “단절되기만 하면 아무것도 발전이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조경민(남, 30대)씨도 “남과 북이 꽤 오랫동안 등지고 서먹했는데 서로 대화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한반도의 국민으로서 너무나 보기 좋다”며 “이번 방남을 계기로 앞으로 꾸준히 대화의 길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트위터 아이디 ‘mgmy****’는 점검단 방문에 대해 “평화로 가는 작은 물길”이라며 “남북이 서로 화해·협력해서 긴장이 해소되고 앞으로 평화로운 한반도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현 단장 등 점검단은 1박 2일 일정을 마무리했다. 강릉공연장으로는 2시간 30분가량 점검한 강릉아트센터가 유력하며 서울 공연장으로는 1시간 이상 둘러본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단장 일행은 워커힐 호텔에서 우리 측 관계자들과 공연장을 두고 실무협의를 한 후 만찬을 갖고 늦은 밤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북측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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