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완희 기자] 21일 오후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을 이끄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강릉아트센터에서 음향 등 점검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1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21일 오후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을 이끄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강릉아트센터에서 음향 등 점검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1
 

강릉아트센터 ‘2시간 반’ 꼼꼼 점검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의 예술단 파견 사전 점검단이 21일 서울과 강릉에서의 첫날 방남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경의선 육로로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한 점검단 일행 7명은 서울역으로 이동, 강릉행 KTX를 타고 강릉에 도착했다. 이곳에선 예술단 공연 예정 후보지인 황영조기념관과 강릉아트센터 2곳을 둘러봤다.

점검단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취재진의 열기는 뜨거웠다. 점검단이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서울역, 강릉역으로 이동하는 내내 수많은 취재진과 시민들이 현장에 몰려들어 큰 관심을 드러냈다.

현 단장 일행은 강릉역에 도착한 뒤 강릉 씨마크 호텔에서 첫 오찬을 했다. 메뉴로는 대관령 감자전, 자연 송이를 재료로 쓴 갈비찜, 진지와 초당 두부 들깨탕 등이 제공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찬을 마친 일행은 오후 3시 30분부터 황영조기념관과 강릉아트센터에 들러 공연장의 규모와 시설 등을 세밀하게 점검했다. 특히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이 올림픽 전야제 공연을 할 가능성이 있는 강릉아트센터는 2시간 30분 동안 대공연장, 분장실, 의상실 등을 모두 둘러보며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공연장 점검을 마친 현 단장 일행은 숙소인 스카이베이 경포 호텔로 이동했다. 점검단은 이어 다음 날 서올로 이동해 서울 공연장 점검을 계속할 예정이다.

북한 예술단은 서울과 강릉에서 각각 한 차례씩 공연을 펼치게 된다. 공연은 종합공연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남북실무접촉에서 우리 측 대표단에 포함된 정치용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은 “오케스트라는 80명이며 노래와 춤 등이 합쳐져 140명”이라며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교향악단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북한 예술단 공연이 진행되면 2002년 8월 열린 8.15 민족통일대회 이후 16년 만의 한국 공연이 된다. 사전점검단의 강릉 방문에는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동행하고 있다. 공연 프로그램 구성 및 무대 설치 등을 놓고 실무협의가 이뤄진다면 북측이 준비하는 예술단 공연이 어떤 내용인지 윤곽이 나올 수도 있다.

한편 북한의 대표적인 예술단체인 삼지연 악단은 북한 최고 종합공연예술단체인 만수대 예술단 소속으로 알려져 있다. 공연도중 연주자들이 관객의 박수를 유도하는 등 파격적인 연주 형식으로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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