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완희 기자]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을 이끄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21일 강릉아트센터에서 음향 등 점검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1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을 이끄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21일 강릉아트센터에서 음향 등 점검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1

외신, 점검단 방문 일제히 긴급 보도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현송월 삼지연관현악 단장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 점검단 7명이 21일 오후 평창동계올림픽 공연장 사전 점검을 위한 첫 날 일정을 마쳤다. 현송월 단장은 1972년생으로 계급은 대좌로 우리나라 대령에 해당된다.

점검단은 21일 오전 9시 2분께 남북출입국 사무소를 통과해 50여분 만에 서울역에 도착했다. 이로 인해 개성공단 폐쇄 2년 만에 경의선 육로가 열렸다.

이에 주요 외신들도 현장 소식을 비중있게 보도하며 관심을 보였다. AP, AFP 통신 등은 서울발 긴급기사를 내고 북한 점검단이 당초 20일로 예정됐던 방문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가 하루 지난 이날 서울에 도착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AP통신은 “굳은 표정의 점검단이 서울 측 경찰병력 수백명에 둘러싸여 버스에서 내렸다”며 “(현 단장이) 짙은 색 외투에 모피 목도리를 두르고 수많은 취재진과 대화 없이 바로 열차에 올랐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취임해 북한과의 접촉 재개를 모색한 이후 북측 인사의 첫 방문”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점검단은 오전 10시 50분 KTX강경선을 타고 강릉에 도착했다. 낮 12시 45분께 강릉에 도착해 버스를 타고 강릉 씨마크호텔로 이동해 오찬을 하고 숙소인 씨베이호텔을 점검했다. 이후 공연 후보지인 황영조 체육관에 오후 3시 30분께 도착해 약 5분간 시설을 둘러 본 뒤 강릉아트센터에 오후 3시 50분께 도착했다. 약 2시간 이상 아트센터를 둘러본 것으로 보아 이곳에서 공연이 유력시 된다.

북한 예술단은 서울과 강릉에서 각각 한 차례씩 공연을 펼치게 된다. 공연은 종합공연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남북실무접촉에서 우리 측 대표단에 포함된 정치용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은 “오케스트라는 80명이며 노래와 춤 등이 합쳐져 140명”이라며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교향악단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북한 예술단 공연이 진행되면 2002년 8월 열린 8.15 민족통일대회 이후 16년 만의 한국 공연이 된다. 사전점검단의 강릉 방문에는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동행하고 있다. 공연 프로그램 구성 및 무대 설치 등을 놓고 실무협의가 이뤄진다면 북측이 준비하는 예술단 공연이 어떤 내용인지 윤곽이 나올 수도 있다.

한편 북한의 대표적인 예술단체인 삼지연 악단은 북한 최고 종합공연예술단체인 만수대 예술단 소속으로 알려져 있다. 공연도중 연주자들이 관객의 박수를 유도하는 등 파격적인 연주 형식으로 인기가 많다.

지난 2009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당시 창설돼 김정은 위원장이 모란봉 악단을 만들기 전에는 은하수 관현악단과 더불어 북한을 대표하는 2대 악단으로 꼽혔다. 삼지연이라는 명칭은 백두산 남동쪽에 위치한 양강동 삼지연에서 따왔는데,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 근거지이자 김정일의 고향이라는 게 북한 측 주장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