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강릉=박완희 기자] 21일 오후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강원 강릉아트센터에서 점검을 마친 후 밖으로 나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1
[천지일보 강릉=박완희 기자] 21일 오후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강원 강릉아트센터에서 점검을 마친 후 밖으로 나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1

서울역서 KTX 타고 강릉行… 1박 후 서울로 복귀

1500석 황영조체육관·1000석 강릉아트센터 방문점검

서울 공연장, 예술의전당·세종문화회관 등이 유력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에 예술단 파견에 앞서 사전점검을 위한 북측 사전점검단이 21일 강릉에 도착해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이들은 이날 오전 8시 57분께 차량을 이용해 군사분계선(MDL)을 넘고, 오전 9시 2분께 경기 파주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하고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방남 일정을 시작했다.

경의선 육로는 지난 2016년 2월 이후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 결정에 반발한 북한이 관련 도로, 판문점 연락 채널, 군 통신선 단절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남북 육로가 열렸다는 의미가 있다.

경의선 육로는 지난 김대중 정부 시절 건설을 시작한 도로로 개성공단까지 통하는 육로다.

북측 점검단은 오전 9시 17분께 출입에 필요한 절차를 마치고 차량에 탑승해 오전 10시 27분께 서울역에 도착해 강릉행 KTX를 타고 이동했다.

낮 12시 46분 강릉역에 도착한 점검단은 강릉의 씨마크 호텔에서 점심을 먹은 뒤 오후 3시 35분 공연을 펼칠 가능성이 큰 강릉아트센터, 황영조 체육관 등을 방문했다.

공연 후보지로 꼽히는 강릉 아트센터는 약 1천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한 달간 준공됐다. 북한 예술단 삼지연관현악단이 올림픽 전야제 공연을 할 가능성이 큰 곳이다.

황영조체육관은 관람석 1,500석 규모로 좌석 수는 아트센터보다 많지만 지난 1998년 지어진 탓에 시설이 낡았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점검단은 이날 점검을 마치면서 공식일정을 마치고 다음 날인 22일 서울을 방문해 서울 공연 장소를 점검할 에정이다.

서울 지역의 유력한 공연장 후보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세종문화회관이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또 최대 2만 5000명까지 수용 가능한 고척스카이돔도 후보지로 꼽힌다.

다만 북측은 강릉 아트센터를 비롯한 국내 공연장소에 대해 불만을 제기할 가능성도 크다. 북측은 몇만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소가 많기 때문이다.

북측 예술단 사전점검단은 애초 전날 방남해 점검할 예정이었지만, 특별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하루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의 이런 일방적인 파견 순연 해프닝은 우리 정부를 조바심 나게 하려는 고도의 심리전이라는 분석과 함께 북한의 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국내 반발 여론에 불만을 표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일 조선중앙통신은 ‘모처럼 살린 북남관계 개선의 불씨를 꺼버리자는 것인가’란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통신은 “남조선당국은 제재 위반 여부니 뭐니 경망스러운 언행들이 모처럼 살린 북남관계 개선의 불씨를 꺼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입장을 명백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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