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뉴시스)

미국 전역 주요도시에서는 ‘반 트럼프 여성 집회’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인 가운데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맞았다.

A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주 팜비치의 개인별장 마라라고에서 기념 샴페인을 터트릴 예정이었으나, 셧다운 사태 해결에 골치를 앓아야 할 입장이 됐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마라라고에서 대선 승리 만찬을 진행한 후 재선 캠페인을 위한 모금행사를 진행하고 있을 시기다. 그러나 의회 셧다운 사태가 발생하면서 백악관에 머무르게 됐다.

앞서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연방정부는 이날 0시를 기해 문을 닫았다. 믹 멀버니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은 전날 각 기관들에게 업무 종료를 지시하는 지침을 전달했다. 이 지침에서는 의회로부터 명확한 신호가 없기 때문에 예산 미책정에 따른 ‘정식 업무 폐쇄’를 계획해둘 필요가 있으며, 적절한 추가 지침이 내려질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사법, 안보, 중앙은행 등 필수 요소를 제외한 정부 기능은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불편한 심경을 고스란히 표출했다. 그는 “오늘은 내 취임 1주년 기념일”이라며 “민주당이 나에게 멋진 선물을 주길 원했는데, 바로 ‘민주당 셧다운’이다”라며 반어법을 써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은 우리의 위대한 군이나 남쪽 국경의 안전 문제보다는 불법 이민자 문제에 훨씬 더 관심이 많다. 그들은 쉽게 합의를 끌어낼 수 있었지만, 대신 셧다운 정치게임을 했다”며 “이러한 엉망진창을 뚫고 앞으로 나아가려면 2018년(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의원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전역에서 열린 여성행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 D.C.와 뉴욕, 필라델피아, 볼티모어,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는 반(反) 트럼프 집회인 대규모 여성행진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히틀러에 빗대거나, 탄핵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는 내용의 팻말을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트럼프는 이 행사와 관련해 “지금 밖으로 나가 지난 12개월간 일궈낸 이 역사적인 이정표와 전례 없는 경제적 성공, 부의 창출을 축하하라”며 “여성 실업률도 18년 만에 최저!”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 취임1년을 맞아 이코노미스와 유거브의 공동조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족 구성원 중 멜라니아 여사의 호감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호감도가 43%, 비호감도는 52%인데 반해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호감도는 48%로 비호감 33%보다 월등히 높았다. 지난달 진행된 갤럽 조사에서도 멜라니아의 인기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1월 37%였지만 지난달에는 54%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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