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새벽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인 김희중 전 대통령 제1부속실장이 서울중앙지검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지난 13일 새벽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인 김희중 전 대통령 제1부속실장이 서울중앙지검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과 관련해 핵심 측근이었던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분은 그분(이 전 대통령)밖에 없다. 국민들께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실장은 지난 19일 한국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있는 그대로 사실을 이야기할 뿐”이라며 자신과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이 국정원 특활비의 통로였다고 시인하고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어 “한때 모셨던 분에게 비수를 꽂는 것 같지만 청와대가 특활비를 받는 것이 과거 관행이었다 하더라도 눈높이가 달라진 국민들이 용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실장은 현재 진행 중인 국정원 특활비 MB청와대 상납 수사에 대해 “개인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어서 있는 그대로를 사실대로 얘기했다”며 “이미 검찰 수사가 탄탄하게 진행돼 있어 부인할 수 있는 부분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2011년 대통령 미국 순방을 앞두고 국정원에서 전달받은 1억원 상당을 미국 달러로 받아 김윤옥 여사 측 여성 행정관에게 건넸다고 주장했다.

다만 김 여사가 특활비로 명품 구입을 했다는 여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선 전혀 모르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저축은행 사건 이후 MB와 관계가 틀어져 검찰에 적극 진술하고 있다는 설에 대해선 “아내 상을 당했을 때 부속실 직원이 3일 내내 와서 도와주셔서 위로 받았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1997년 국회의원 초선이던 이 전 대통령 의원실에 6급 비서관으로 채용된 이후 15년간 이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지난 2012년 솔로몬 저축은행 임석 회장으로부터 1억 8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1년 3개월을 선고받고 만기 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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