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새벽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인 김희중 전 대통령 제1부속실장이 서울중앙지검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3일 새벽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인 김희중 전 대통령 제1부속실장이 서울중앙지검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이명박 전(前) 대통령의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의 ‘키맨’으로 떠오른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분은 그 분(MB)밖에 없다”며 “이 전 대통령께서 국민에게 사과드리고 용서 구하는 모습을 보이시는 게 최선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19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많은 잘못을 저질러 수사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말씀을 드리기도 송구스럽다”면서 “한 때 모셨던 분이라서 섭섭함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저도 ‘이러시면 안 된다’ 하고 충언을 하거나 바로잡지 못한 죄가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김 전 실장은 “한 때 모셨던 분에게 비수를 꽂는 것 같지만, 청와대가 특활비를 받는 것이 과거 관행이었다 하더라도 눈높이가 달라진 국민이 용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국정원 특활비 검찰 수사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어서 있는 그대로를 사실대로 얘기했다”며 “이미 검찰 수사가 탄탄하게 진행돼 있어 부인할 수 있는 부분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정원에서 받은 돈을 김윤옥 여사 측 여성행정관에게 직접 줬다”며 김윤옥 여사가 국정원 돈으로 명품 구입을 했다는 진술을 했다는 여당 의원 주장에 대해선 “검찰에서 물어보지도 않았으며, 나는 모르는 이야기”라고 했다.

저축은행 사건 이후 MB와 관계가 틀어져 검찰에 적극 진술하고 있다는 설에 대해선 “아내 상을 당했을 때 부속실 직원이 3일 내내 와서 도와주셔서 위로 받았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1997년 국회의원 초선이던 이 전 대통령 의원실에 6급 비서관으로 채용된 이후 15년간 이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지난 2012년 솔로몬 저축은행 임석 회장으로부터 1억 8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1년 3개월을 선고받고 만기 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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