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전남 나주도시재생센터에서 LG화학 나주공장 증설을 반대하는 나주시민대책위원회 출범식이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0
18일 오후 전남 나주도시재생센터에서 LG화학 나주공장 증설을 반대하는 나주시민대책위원회 출범식이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0

“환경권, 건강권 침해… 원도심 미래발전 저해”주장

[천지일보 나주=이진욱 기자]  지난해 9월 LG화학 나주공장이 친환경 가소제공장 증설 계획을 전남 나주시에 신청, 시가 검토 중인 가운데 LG화학 나주공장 증설 반대 나주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가 18일 오후 나주시도시재생센터에서 출범식을 열고 “LG화학공장 증설은 결국 주민의 건강권 악화와 생명에 대한 위협을 증가시키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나주시민대책위원회(공동대책위원장 김병균 외)는 이날 “공장증설은 나주지역에 대한 정주 환경 이미지를 하락시키고 원도심 경제 활성화 악화 등을 가져올 것”이라며 “LG화학 나주공장 증설 승인 신청을 시작으로 나주시는 공장증설을 기정사실화 해왔다. 이에 문제를 느낀 주민들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급하게 시민대책위원회를 결성하게 됐다”면서 추진 배경을 밝혔다.

앞서 나주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1월 9일 나주시의 LG화학 공장 증설 마지막 절차인 경관심의위원회에 참여해 회의 자체를 유보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반대이유에 대해 LG화학 측이 약속한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가 사실인지, 친환경 물질을 생산하는 것이 맞는지, 공장증설로 과연 나주시가 더욱 안전하고 친환경적이 될 것인지 등 3가지 핵심 문제점을 제기하고 의구심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일자리 창출의 경우 LG 측이 제시한 50명은 공장의 규모나 유해성 대비, 매우 적은 일자리 수”라며 “상권의 경우도 상업의 활성화는커녕 공장 인근 지역은 새로운 사업이나 일상적인 상권 형성 자체가 불가능하고, 친환경 공장 증설로 외관은 깨끗해지겠지만 생산품의 유해성은 감소되지 않을 것이며 '화학공장'에서 ‘친환경 생산품’이란 애초에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LG화학나주공장 관계자는 1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시민대책위의 일부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친환경 가소제 생산 계획은 친환경 인증을 통한 수출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회사는 지난 35년 동안 지역에서 안전사고 없이 운영해왔다”며 “지난해 12월 11일 시민설명회 등 그동안 23회가 넘는 주민과의 대화, 2000여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공장 견학을 추진하는 등 많은 분의 공감을 이끌어 냈지만, 반대하는 의견에 대해선 앞으로 공장 견학 등을 통해 주민을 충분히 이해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강인규 나주시장은 지난 16일 한 사회관계망을 통해 시의 입장을 밝혔다.

강인규 시장은 “시는 지난번 LG공장 증설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의견 수렴을 위해 주민 공청회를 개최했으나 주민들 간의 충분한 공감대와 이견 조율이 이뤄지지 못했고 저 또한 그렇게 느꼈다”면서 “이 문제의 핵심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선택의 문제”라고 말했다.

강 시장은 이어 “공론화 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는 방법, 주민투표방식 등을 검토하겠다”며 “찬성과 반대 의견 모두 지역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전제되는 만큼 주민 간 충분한 숙의 과정을 거치면 문제 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 도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향후 LG화학 나주공장 증설 추진에 난항이 예상되는 가운데 시민대책위·나주시·LG화학 나주공장이 이견을 어떻게 풀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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