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9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9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9일 이명박 전 대통령(MB)의 성명 발표 등과 관련해 맹폭을 가했다.

이날 국회서 열린 오전 최고위에서는 전 지도부가 나서 MB 성명 발표와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추미애 대표는 이 전 대통령이 정치보복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바깥의 정치보복이 아니라 내폭”이라고 규정하면서 “오랫동안 자신의 분신으로 충직하게 일해 왔던 사람의 내부 고발이었다. 더 이상 그 분신마저도 엄청난 불의, 비리, 악을 감출 수가 없고 더 이상 악의 편에 설 수가 없다는 양심고백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의 폭로와 관련해 추 대표는 “이 전 대통령이 ‘정치보복’ ‘보수궤멸’ 등의 격한 표현으로 자신을 향해 좁혀 오는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며 “그러나 그것은 곧 억지주장이라는 것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 대표는 “이 전 대통령이 조금이라도 나라를 생각하고 애국하는 마음이 있다면 나라가 정상 작동될 수 있도록 국가원수의 품위를 잃지 말고 당당하게 사법당국의 수사에 협조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자유한국당을 향해서도 “터무니없는 말로 (MB를) 옹호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이들의 의도는 이명박 정부 시절의 국정원 정치개입, 대선공작, 특활비 횡령 등 권력형 비리 사건, 민주주의 파괴 의혹 등 ‘범죄’의 실체가 드러나자, 이를 감추기 위해 소위 전 정권 대 현 정권, 보수와 진보 프레임 전환 시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구나 그 측근들은 ‘우리도 노무현 정부에 대해 아는 게 없겠느냐’ ‘우리도 지난 정권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다’라는 식의 협박성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협박은 가당치않은 일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지금 검찰 수사는 범죄 행위를 수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우 원내대표는 “보수궤멸을 운운하는데 범죄를 옹호하는 것이 보수인가? 보수는 원래 애국, 법치, 책임과 도덕적 가치를 존중하는 것”이라면서 “보수를 더 이상 욕하지 마시라. 보수를 더 이상 욕 먹이지 마시라. 협박과 정치 보복 술수로 이 국면을 빠져 나가려는 시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박남춘 최고위원은 “기자회견 전에는 국정원과 군을 동원한 정치공작은 물론이고, 다스 실소유주 의혹이라든지, 특수활동비 상납 등 이런 의혹에 대해서 진솔한 입장표명과 측근들 구속에 따른 진심 어린 사과를 기대했다”며 “하지만 그 기자회견을 바라보면서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품위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 저버린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어 참담한 심정”이라고 전했다.

양향자 최고위원도 “이 전 대통령이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책임질 자세가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국가를 위해 헌신하려는 자세를 갖고 있었던 측근들을 사지로 몰아넣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최고 권력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의 민낯을 본 최측근이 남긴 ‘부끄러운 아빠가 되고 싶지 않다’라는 말은 자기 삶을 망가뜨린 사람의 배신에 대한 분노가 들어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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