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가회동성당에서 한국천주교주교회의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한국정교회로 구성된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한국신앙직제) 주최로 ‘한국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NCCK 총무 이홍정 목사, 주한교황대사 대리 마르코 스프리치 몬시뇰,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회위원장 김희중 대주교.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8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가회동성당에서 한국천주교주교회의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한국정교회로 구성된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한국신앙직제) 주최로 ‘한국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NCCK 총무 이홍정 목사, 주한교황대사 대리 마르코 스프리치 몬시뇰,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회위원장 김희중 대주교.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8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 일치기도주간 18~25일
“그리스도인 일치 노력에 사회적 역할도 더해져야”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개신교와 개신교, 정교회가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을 맞아 교회 일치 운동과 사회적 역할을 더 충실히 할 것을 다짐하는 기도회를 가졌다.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가회동성당에서 한국천주교주교회의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한국정교회로 구성된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한국신앙직제)가 ‘2018 한국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를 열었다. 개신교와 천주교, 정교회 교단은 교회 분열을 극복하고 협력하기 위해 매년 1월 18일부터 25일까지를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으로 정하고 지켜오고 있다. 올해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의 주제는 ‘권능으로 영광을 드러내신 주님의 오른손(출 15:6)’이다.

교단 성직자들은 십자가와 쇠사슬을 재단 앞에 옮기는 예식을 시작으로 기도회를 드렸다. 노예살이와 비인간화를 상징이자 죄의 권세를 상징하는 쇠사슬이 십자가의 능력으로 일치와 결속의 의미로 바뀌었다는 뜻이 담겼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NCCK 총무 이홍정 목사는 설교를 통해 “우리는 미완의 해방 70년과 분단, 냉전이 휘몰치는 폭력의 세월을 견디며 민주화를 이루고 평화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했다”며 “생명의 하나님께서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끌 것을 희망한다. 성령의 능력 안에서 우리가 화해와 치유의 존재로 변화될 것을 믿는다. 이를 통해 우리가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리자”고 교회 일치와 화해를 강조했다.

평화의 인사를 한 김희중 대주교(주교회의 의장,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회위원장)는 “일치와 평화를 이야기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서로 분열돼 있다면 그리스도를 믿기 위해 그리스도인을 증거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릴 수 없다”며 “그리스도인부터 교회 일치에 힘쓰고 사회에도 빛을 비추는 데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주한교황대사 대리 마르코 스프리치 몬시뇰도 교회 일치를 위한 노력과 기도를 부탁했다. 마르코 스프리치 몬시뇰은 “그리스도인들 사이의 분열은 우리의 품위를 떨어트리는 공개된 상처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제자이고 하느님 백성임을 증언하는 힘을 약화시킨다”며 “일치를 위한 노력은 마음을 다한 회개와 기도를 기초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NCCK 총무 이홍정 목사가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 설교를 하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8
NCCK 총무 이홍정 목사가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 설교를 하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8

한국신앙직제는 일치기도주간 담화문에서 “그리스도인의 일치를 위한 노력에는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역할이 더해져야 한다”며 “정의에 대한 신뢰는 모든 사람을 하나 되게 했다. 이러한 공동의 경험은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이끌어갈 소중한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남북한의 분단처럼 한국 그리스도교 교회의 현실도 일치하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한국신앙직제는 “그리스도인의 일치를 위한 노력은 당연한 것이고, 여기에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역할이 더해져야 한다”며 “서로가 다르지 않음을 확인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일치를 꿈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길에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초대한다”면서 “권능의 오른손으로 우리를 지키시고 자유와 해방의 길로 이끄시는 주님의 구원 활동에 함께 참여하자”고 호소했다.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은 1908년 미국 뉴욕에서 출발했으며 한국에서는 1965년부터 대한성공회와 한국천주교회가 서로 방문해 기도회를 열면서 시작됐다. 1986년부터는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천주교, 한국정교회, 기독교한국루터교 등 다양한 교단이 참여해 함께 기도회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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