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절됐던 주한영국대사관 후문 쪽 덕수궁 돌담길 공사 후 모습. (제공: 서울시)ⓒ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8
단절됐던 주한영국대사관 후문 쪽 덕수궁 돌담길 공사 후 모습. (제공: 서울시)ⓒ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8

1959년 영국대사관 점유로 돌담길 끊겨

지난해 8월, 단절 구간 중 100m 개방

 

영국매입으로 개방 어려운 구간 생겨

덕수궁 내부로 새로운 길 조성 예정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60여년간 끊겨있던 덕수궁 돌담길이 완전히 연결된 하나의 모습을 되찾을 전망이다.

18일 서울시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종진 문화재청장이 미연결된 덕수궁 돌담길 70m 연결을 위한 공동추진 양해각서(MOU)를 17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중구 정동 일대를 가로지르는 덕수궁 돌담길의 총 길이는 1.1㎞다. 이 중 170m는 1959년 영국대사관의 점유로 일반 시민의 출입이 통제됐었다. 서울시는 단절된 공간을 시민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지난 2014년 10월 영국 대사관에 덕수궁 돌담길 회복 프로젝트 공동 추진을 제안했고, 2016년 10월 개방을 합의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난 해 8월 30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찰스 헤이 주한영국대사(오른쪽 3번째)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서울 중구 영국대사관 신규후문 앞에서 개방된 덕수궁 돌담길을 걷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난 해 8월 30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찰스 헤이 주한영국대사(오른쪽 3번째)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서울 중구 영국대사관 신규후문 앞에서 개방된 덕수궁 돌담길을 걷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8

이후 지난해 8월 30일 단절됐던 170m 중 영국 대사관 후문에서 대사관 직원 숙소까지 100m 구간이 일반 시민에 개방됐다. 이 구간은 서울시 소유의 땅이었기에 개방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사관 정문에서 직원 숙소까지의 70m는 1883년 영국이 매입해 개방이 어려웠다.

이에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이번 협약을 통해 덕수궁 내 담장을 따라 길을 만드는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논의대로라면 대한문∼덕수궁길∼미국대사관저∼영국대사관(후문)∼서울시의회로 통하는 둘레길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앞으로 시민은 미연결된 돌담길을 우회할 필요가 없게 된다.

또 새로 만들어지는 둘레길은 덕수궁길에서 정동공원까지 이어지는 ‘고종의 길’과 이어져 정동 일대에 새로운 보행축을 조성할 예정이다.

덕수궁 돌담길 연결 구간 위치도. (제공: 서울시)
덕수궁 돌담길 연결 구간 위치도. (제공: 서울시)

서울시에 따르면 덕수궁 내부를 통한 구체적인 연결 방안이 올 1월부터 검토되고 있다. 2월까지는 문화재청과 함께 연결방안을 공동으로 마련해 문화재현상변경심의 등 관련 후속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별다른 문제없이 절차가 진행되면 시민들은 올가을께 새로운 1.1㎞의 덕수궁 돌담길을 거닐 수 있다.

이번 협약을 두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덕수궁 돌담길 연결을 위해 오랜 시간 협의와 노력이 있었다. 덕수궁 돌담길을 비롯해 정동 일대가 역사와 문화를 품은 걷는 길의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진 문화재청장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덕수궁이 더욱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문화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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