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개장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내에 자리한 신세계면세점 캐릭터존의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8
18일 개장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내에 자리한 신세계면세점 캐릭터존의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8 

신세계, 더 넓어진 캐릭터존 선봬

롯데, 체험형 주류 부티크로 눈길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엄마, 라이언 인형 사주세요. 아빠, 칫솔도요.”

출국 전 부모님의 손을 잡고 면세점을 찾은 아이들의 들뜬 목소리가 여기저기 들려왔다. 1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에 맞춰 면세점 빅3(롯데·신세계·신라)도 매장을 공개했다.

18일 개장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내에 자리한 신세계면세점 캐릭터존의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8
18일 개장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내에 자리한 신세계면세점 캐릭터존의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8

이날 단연 눈에 띄는 매장은 신세계면세점의 캐릭터존이다. 매장 앞에 마련된 대형 캐릭터 인형을 본 고객들은 남녀노소 ‘너무 귀엽다’를 연발하며 발걸음을 멈춘 채 사진을 찍느라 분주했다. 제1터미널에 면세점 업계 최초로 캐릭터존을 선보였던 신세계는 제2터미널에도 캐릭터존을 마련했다. 서쪽은 카카오프렌즈와 뽀로로가, 동쪽은 라인프렌즈로 구성했고 매장 넓이는 제1터미널보다 3배가량 큰 300㎡를 할애했다. 라인프렌즈 매장과 청담 분더샵에서 선런칭 후 뜨거운 반응을 보였던 ‘BT21’ 제품이 이날도 좋은 반응을 보였다. BT21은 스케치부터 제품 기획 등 전 과정에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직접 참여해 만든 라인프렌즈의 새로운 캐릭터다.

부모들은 아이들의 성원에 못 이겨 하나 둘 캐릭터 제품을 집어 들었다. 싱가포르로 떠나는 이모(32)씨도 캐릭터 선물을 한아름 들고 나왔다. 이씨는 “바이어에게 줄 선물들을 구경하다 캐릭터가 너무 귀여워서 들어왔다”며 “조카들이 떠올라 선물로 구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항면세점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샤넬과 구찌의 대형 파사드 조형물(가로 17.1m, 세로 13.4m)도 눈에 띄었다. 특히 3년 만에 신세계와 함께 인천공항으로 복귀한 샤넬은 파사드로 집중효과를 보며 의류, 가방, 액세서리 등의 판매가 줄이었다. 샤넬 인천공항 T2 매장은 다른 곳과 다르게 여행 시 필요한 슬리퍼, 타올 등을 판매하고 액세서리와 구두, 가방을 함께 디자인한 진열대로 차별화를 꾀했다. 이외에도 약 4300㎡ 규모의 신세계면세점 공간에는 럭셔리 부티크부터 패션, 시계, 주얼리, 잡화까지 약 170개의 브랜드가 자리했다.

18일 개장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내 신세계면세점에 입점한 샤넬 매장. 샤넬은 신세계와 함께 3년 만에 인천공항 면세점으로 복귀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8
18일 개장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내 신세계면세점에 입점한 샤넬 매장. 샤넬은 신세계와 함께 3년 만에 인천공항 면세점으로 복귀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8
18일 개장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내 신세계면세점에 입점한 럭셔리 부티크 구찌 매장 전경.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8
18일 개장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내 신세계면세점에 입점한 럭셔리 부티크 구찌 매장 전경.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8

면세구역의 중앙쯤에 자리한 롯데면세점의 ‘주류’ 코너는 남성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롯데는 총 1407㎡(426평) 매장에 130여개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특히 국내 면세점 업계 최초로 발렌타인, 로얄살루트, 헤네시, 조니워커, KT&G릴,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등 유명 6개 브랜드를 총 316㎡(96평) 장소에 매장별 부티크 스타일 ‘플래그십’으로 선보였다. 바(bar) 느낌으로 연출된 부티크 매장에서는 언제든 제품을 시음해볼 수 있다. 헤네시는 특별히 오픈기념으로 수백만원에 달하는 고가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한 주류브랜드 직원은 “처음에는 낯선 모습에 전시장인 줄 생각했던 고객들이 시음 후 좋은 반응을 보였다”며 “시음 고객 절반 이상이 구매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스웨덴으로 출국하기 전 면세점을 찾은 정윤진(27, 남)씨와 최한솔(23, 남)씨도 시음을 통해 양주를 구입했다. 정 씨는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돼 좋다”며 “덕분에 다양한 술도 맛보고 마음에 드는 제품도 사게 됐다”고 웃어 보였다.

18일 개장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내 롯데면세점 주류 부티크형 매장에서 고객들이 다양한 주류를 시음해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8
18일 개장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내 롯데면세점 주류 부티크형 매장에서 고객들이 다양한 주류를 시음해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8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매장도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매장 직원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부티크 형태로 선보이고 시중보다 먼저 출시되는 제품이 있어서인지 직접 찾아오는 분까지 있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은 2105㎡의 규모에 110여개 화장품·향수 브랜드를 선보였다. 샤넬, 디올, 랑콤 등 6개 브랜드의 ‘플래그십 매장’도 선보이고 체험을 강조했다. 하지만 처음으로 선보이는 화장품 부티크식 매장에 고객들의 반응은 썰렁했다. 한 브랜드 직원은 “개장한 지 7시간가량 지났지만 홍보가 덜됐고 부담스러운 분위기 때문인지 찾는 손님이 적다”며 “누구나 편안하게 테스트도 가능하다는 걸 더 알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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