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에 대해선 “한민족 행사… 성공개최 기원”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최명남 북한 제네바대표부 차석대사가 17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 열린 20개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합의한 대북제재 논의를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최 차석대사는 이처럼 말하며 “밴쿠버 회의는 해롭고 위험하다. 평화의 정착과 긴장 완화 노력·과정으로 북과 남을 유도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 컨벤션센터에서 ‘한반도 안보 및 안정에 관한 외교장관회의(밴쿠버 회의)’를 통해 한국을 비롯한 미국, 일본 등 20개국 외교장관은 남북대화 지지 등을 담은 ‘공동의장 요약문’을 발표했다.
이 요약문에는 “남북대화를 지지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동시에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압박 수단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더해 더 강한 대북제재를 검토하는 것을 고려하기로 20개국은 합의했다.
이 자리에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북한이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경우 군사적 대응의 방아쇠를 당기게 될 것”이라며 강한 어조로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밴쿠버회의 결과가 나오자 17일 중국 외교부는 반발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밴쿠버회의에 대해 “(한국전 참전 당시) 유엔군은 냉전시대의 산물이며 시대와 맞지 않는다”면서 “미국과 캐나다가 유엔군 명의로 회의를 소집한 것은 냉전적 사고로 국제사회에서 분열을 조장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최 차석대사는 미국의 공격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적들이 그러한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할 능력을 갖췄다”며 “우리는 대화와 타협을 할 준비가 됐고 양쪽 모두에 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한 “지난 2016년 4월 탈북한 식당 여종업원들이 납치된 것”이라면서 “유엔 인권 고등판무관실(OHCHR)이 대표단을 한국에 보내 이들과 면담해야 한다”며 “이들이 무조건 송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내달 개최 예정인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해서 최 차석대사는 “한국만의 행사가 아니라 한민족 행사로 보고 있다. 성공적인 올림픽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