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8월 하순으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차기 당권을 둘러싼 당내 주류와 비주류간 갈등이 폭발했다.

민주당이 30일 국회에서 개최한 의원총회에서는 4시간 동안 소속 의원(84명)의 3분의 1가량인 25명이 나와 6.2 지방선거에 대한 평가 등을 놓고 난타전을 벌였지만 아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비주류측은 작심한 듯 잇따라 발언을 신청,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잘했기 때문에 민주당에 투표했다는 유권자가 2.4%에 그쳤던 한 여론조사 결과를 거론하면서 정세균 대표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비주류측 장세환 의원은 "우리가 뭘 잘해서 승리했다는 말은 들어본 적 없다"고 말했고, 문학진 의원은 "겸허한 자세로 똑바로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류측 조정식 의원은 "지방선거는 원래 현 정부 심판"이라며 "2.4% 얘기하는데 듣기 거북하다"고 말했으며 대표 비서실장인 신학용 의원은 "야권 연대를 위해 정 대표가 엄청 노력했다"며 지원 사격을 했다.

전대 준비 기구 설치 문제도 논란이 됐다.

비주류측은 "지방선거의 민심은 당의 변화와 쇄신"(장세환), "당을 쇄신하는 것이 최선의 재보선 전략"(안민석)이라며 당 혁신과 전대 방식 결정을 위한 쇄신 기구를 당장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주류측은 "(혁신기구는) 당권투쟁을 포장한 위한 기구"(홍영표), "재보선까지는 일치단결해서 가자"(신학용)며 반대했다.

또 주류측은 전당원 투표제를 도입하자는 비주류측의 요구에 대해 "전당원 투표제는 (전국정당화와는) 거꾸로 가는 것"(조정식)이라고 비판했다.

당권 주자인 정동영 천정배 의원은 당 정체성과 관련, `좌클릭'을 주문하면서 정 대표와 각을 세웠다.

정동영 의원은 "언제부터 우리가 색깔을 잃어버렸느냐"며 `담대한 진보론'을 주장했고, 천정배 의원은 "민주당이 진보적 자유주의 원칙에 따라 복지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총 전 회의 공개문제로 주류측과 신경전을 벌였던 비주류측은 "독재자의 논리"(강창일), "오버하지 말라"(문학진)며 거친 용어로 정 대표를 공격했고, 의총 내내 굳은 표정을 풀지않았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