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이 1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제공: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7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이 1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제공: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7

“코드·보은인사와 공정성 상실”
‘확대 철회 청원’ 청와대 전달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교원 10명 중 8명이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에 반대하고 있다”며 정부에 해당 정책 철회를 촉구했다.

교총을 비롯한 17개 시·도교원단체총연합회는 1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교원인식조사 결과 응답한 교원의 81%가 무자격 교장공모제가 불공정하다고 보고 있다”며 “10명 중 8명이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것은 사실상 공정성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또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도 대다수인 81%가 반대하고 있다”며 “이 중 ‘매우 반대한다’는 의견이 약 70%에 달하는 것은 교육현장에서 무자격 교장공모제에 대한 거부감이 얼마나 큰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교총은 “교원인식조사 결과에서 드러났듯이 교총과 교육현장의 거듭된 문제제기와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를 철회하지 않고 있다”며 “무자격 교장공모제의 문제점이 너무나 크고 이로 인해 교육현장이 무너지는 것을 결코 두고 볼 수만은 없어 기자회견에 나섰다”고 밝혔다.

앞서 교총은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올해 1월 8일까지 전국 초·중등교원 1645명을 대상으로 ‘주요 교육현안에 대한 교원인식조사(신뢰도 95% 신뢰수준에 ±2.42%p)’를 실시한 바 있다.

조사에 참여한 교원들은 교장 공모 과정에서의 학연, 지연, 특정노조 소속 조합원 내정 등 코드·보은인사 악용과 단시간의 인기영합적 서류 제출과 면접으로 공정성 상실(31.1%)을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이 1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제공: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7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이 1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제공: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7

이어 ▲오랜 기간 성실히 교육하며 준비해 온 대다수 교원과 승진제도 무력화(26.0%) ▲무자격 공모교장의 학교 관리 경험 및 전문성 부족(14.8%) ▲구성원 간의 갈등 확산 등 교단의 선거장화·정치장화 심화(9.1%) 등 순이었다.

교총은 “무자격 공모교장의 학교관리 경험과 전문성 부족에 대한 응답도 약 15%나 되는 것은 교육자들이 선정과정과 결과 못지않게 실제로 무자격 교장의 능력에도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이라며 “이것이 지금 무자격 교장공모제에 대한 교육현장의 생생한 팩트(fact)”라고 설명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교육자의 헌신과 노력을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편법”이라며 “15년의 교사경력만 있으면 교육감 코드와 보은으로 운 좋게 교장이 될 수 있는 데 누가 묵묵히 담임교사와 보직교사, 교감을 맡아 도서·벽지나 기피학교에 가려하겠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가장 불공정하고 아주 정의롭지 못한 제도임이 드러났다”며 “성실과 노력이 인정받고 편법이 활개 치지 않는 교직사회를 만들기 위해 교육부는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를 철회하고 교총과의 조건 없는 대화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교총은 ‘학교현장의 절대다수가 반대하는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를 철회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대통령께 드리는 글’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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