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7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7

“익명의 그늘에 숨어 비하·욕설… 명백한 범죄”
법적 장치 신속히 마련, 엄정 고발 조치
가짜뉴스 삭제, 악성 댓글 관리 강화 촉구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최근 인터넷상 포털 댓글에 문재인 대통령을 ‘문재앙’ ‘문슬람’이라고 부르면서 힐난하는 행위에 대해 당 차원의 법적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선포했다. 또 해당 포털에 책임을 묻기도 했다.

최근 일부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을 일부 네티즌들이 문 대통령의 성(姓)에 ‘재앙’이란 단어를 합성한 ‘문재앙’이란 표현으로 비난하고 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들을 이슬람 극단주의에 빗대 ‘문슬람(문재인+이슬람)’이라고 부르며 힐난하는 상황에 대한 조치다.

특히 전날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국정원 댓글은 불법이고 문슬람 댓글은 적법합니까?” 라며 ‘문슬람’이란 용어를 사용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싸잡아 비판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법적 장치를 신속히 마련해 엄정 고발 조치를 하겠다고 선포했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비난 댓글 등에 대해 “익명의 그늘에 숨어 대통령을 ‘재앙’으로 부르고 (문 대통령) 지지자를 농락하는 것은 명백한 범죄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표적인 포털 네이버의 댓글이 인신공격, 비하와 혐오, 욕설의 난장판이 됐다”며 이같이 지적하고 포털사를 향해 “이를 방기하는 포털의 책임도 묻지 않을 수 없다. 네이버는 이런 행위가 범람하고 있지만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데 묵인과 방조도 공범”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짜뉴스 삭제 조치, 악성 댓글 관리 강화 등을 촉구한다”고 포털 측에 요구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문슬람’ 발언에 대해서도 추 대표는 “제1 야당 대표가 악성 댓글에서나 사용되는 문슬람이라는 단어를 흉내내기에 이르렀다”며 “특정 종교와 나라를 폄하하고 직간접적으로 국익을 훼손하는 망국적 행위”라고 했다.

이에 추 대표는 “민주당은 가짜뉴스 유포 행위를 엄정하게 처벌할 수 있는 법적 장치를 신속히 마련하겠다”며 “인신공격도 추적해 단호히 고발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현 대변인도 오전 브리핑을 통해 “익명의 그늘에 숨어 눈과 귀를 의심하게 하고,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말로 농락하는 것은 명백하고 상습적인 범죄 행위라 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이를 방조하고 자정 노력조차 하지 않는 포털 또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덧붙여 “관련 부처도 사회의 신뢰를 붕괴시키는 악성 댓글의 행태를 전방위적으로 조사하여 엄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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