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명승일 기자]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검찰에 출석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재벌 총수가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김양수 부장검사)는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가 있는 조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조 회장은 검찰 조사 전 취재진과 만나 “집안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 2010~2015년 측근 홍모씨가 세운 유령회사를 효성그룹 건설사업 유통 과정에 끼워 넣어 100억원대 통행세를 챙긴 혐의를 받는다.
또 자신이 지분을 가진 계열사에 수백억원을 부당 지원하도록 하고, 업무와 무관한 여성들을 촉탁 사원 형식으로 허위 채용해 급여를 지급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효성그룹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혐의로 건설 부문 박모 상무는 지난해 말 구속됐다.
홍씨는 두 차례 영장이 청구됐지만 기각됐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7일 서울 공덕동의 효성그룹 본사와 관계사 4곳, 관계자 주거지 4곳 등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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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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