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통계청에 따르면, 육아와 살림을 도맡아 하는 남성이 17만명에 이르는 등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로 7017에서 김효석씨(오른쪽)가 유모차를 끌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통계청에 따르면, 육아와 살림을 도맡아 하는 남성이 17만명에 이르는 등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로 7017에서 김효석씨(오른쪽)가 유모차를 끌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7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집에서 살림과 육아를 도맡아 하는 남성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집안일만 하는 여성은 줄어들고 있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 중 육아·가사를 하는 남성은 모두 17만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준을 새로 정립한 2003년 이후 최대치다.

통계청은 초등학교 입학 전인 미취학 아동을 돌보기 위해 집에 있는 사람을 ‘육아’로, 이외에 가정에서 가사를 하는 사람을 ‘가사’로 분류한다.

전업 육아·가사 남성은 지난 2003년 10만 6천명이었다. 이후 2011·2012년 각각 14만 7천명, 2013년 14만 4천명으로 증가하다가 2014년에는 13만명으로 감소했다. 2015년에는 15만명으로 다시 늘었고 지난해에는 17만명으로 증가하면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가사활동을 도맡아 하는 남성과 육아에 힘쓰는 남성은 각각 16만 6천명, 4천명으로 집계됐다.

육아와 가사에 전념하는 남성의 수가 늘어나고 여성 수가 감소하는 것은 고령화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은퇴 이후 가사를 맡는 남성이 증가하는 것이다.

남성 육아휴직도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의 ‘2017 일·가정 양립지표’를 살펴보면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자는 전년(8만 7339명) 대비 2456명(2.8%) 늘어난 8만 9795명으로 집계됐다.

성별로 살펴보면 ‘육아휴직을 하고 아이를 돌보는 남성(라테파파)’이 7616명으로 전년 대비 2744명(56.3%)이나 증가했다. ‘라테파파’는 커피를 들고 유모차를 밀며 산책을 하는 스웨덴 남자를 일컫는 말로, 올해 초 북유럽의 육아휴직 제도를 소개한 TV 다큐멘터리를 통해 알려지게 됐다.

통계청은 지난해 육아휴직 남성에 대한 휴직 급여 지급을 확대한 것이 육아휴직 여성 감소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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