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지승연 기자] 16일 서울 강동구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가족 뮤지컬 ‘캣 조르바’ 프레스콜이 열렸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6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16일 서울 강동구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가족 뮤지컬 ‘캣 조르바’ 프레스콜이 열렸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6

 

지난 2015년 초연 이후 지속적으로 수정 작업해

연출·노래·안무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게 바꿔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한국의 ‘라이온 킹’을 꿈꾸며 지난 2015년 뮤지컬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가족 뮤지컬 ‘캣 조르바’가 새로워진 모습으로 관객에게 공개됐다.

16일 서울 강동구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가족 뮤지컬 ‘캣 조르바’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엄동열 문화공장소 상상마루 대표와 이종석 연출, 임세영 음악감독, 홍유선 안무감독, 배우 김순택, 최미소, 임재현, 최미용, 박민희, 윤정섭, 이창희 등이 참석했다.

뮤지컬 ‘캣 조르바’는 중세 시대 인간 세상을 떠나 자신들만의 왕국 이페르를 건국한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어느 날 평화로운 이페르에 인간 세상에서 온 길 고양이 ‘미미’가 찾아온다. 그는 자신이 이페르의 왕자 ‘오드’의 아내라고 주장하며, 오드가 없어졌으니 찾는 것을 도와달라고 한다. 이에 수학에 능통한 천재 탐정 ‘조르바’가 실종사건을 도와주기로 하고, 고양이 왕국에 반기를 드는 마법사 ‘피타’와 싸우며 모험을 진행한다.

가족 뮤지컬 ‘캣 조르바’는 3년여 전 초연 이후 연출·대본·음악·안무 등에 지속적인 수정을 거듭했고 이번에 세번째로 무대에 공연을 올리게 됐다.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16일 서울 강동구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가족 뮤지컬 ‘캣 조르바’ 프레스콜이 열렸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6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16일 서울 강동구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가족 뮤지컬 ‘캣 조르바’ 프레스콜이 열렸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6

 

프레스콜 이후 이어진 기자 간담회에서 제작사·연출진·배우들은 뮤지컬에 대해 모두 “온 가족을 위한 공연”이라고 입을 모았다.

엄동열 대표는 “이번 공연에서 주안점을 뒀던 부분은 가족 관객들에게 더 친밀하게 다가가는 것이었다”며 “공연 관람 후 가족 구성원들이 작품을 통해 많은 대화를 나누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앞 시즌에서 부족하게 느껴졌던 스토리·안무를 보강했다”고 밝혔다.

엄 대표에 따르면 이번 시즌은 오프닝부터 이전 시즌과 전혀 다르다. 3년마다 5월에 열리는 ‘벨기에 이프르(Ypres) 고양이 축제’ 설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진 오프닝 영상은 이전 시즌보고 훨씬 화려해졌으며, 무대가 아닌 객석에서 배우들을 등장시켜 등장인물과 관객의 친밀도를 높이고자 했다.

이종석 연출은 “연출가로서 그리고 40대의 아빠로서 작품을 만들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며 “엄마·아이·가족 모두를 포함할 수 있는 뮤지컬을 만들고 싶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는 통일에 대한 내용을 담고 싶었고, 남북 통일이든 뭐든 세상이 하나로 화합되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 간담회장에는 기자를 꿈꾸는 어린이 기자단들도 참석해 활발하게 질문을 했다. 어린이 기자단은 연출진·배우들에게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극을 만든 이유 ▲가족 뮤지컬로서 캣 조르바만의 특별함 ▲배우들의 캐스팅 뒷이야기 등 심도 있는 질문을 했다.

어린이 기자단의 질문 중 고양이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 엄 대표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팬더를 의인화 하자는 의견도 나왔고, 강아지를 선택하자는 의견도 나왔다”며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습을 담아야 하는데 공동체 중심적이기보다 개인주의적이고 평소 다른 이에게 관심이 없지만 위급상황에선 함께 힘을 모으는 현대인의 모습이 고양이와 닮았다고 느껴졌다”고 답했다.

가족 뮤지컬로서 ‘캣 조르바’ 만의 특별함에 대해서 이 연출은 “내가 지금까지 연출한 뮤지컬과 비교해서 가장 큰 차이점은 처음부터 끝까지 연출진과 배우들이 함께 만들어갔다는 것”이라며 “보통 성인극은 주어진 시간·예산 안에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을 먼저 만들고 나머지 작업을 한다. 이번 작품은 모두가 힘을 합쳐 모든 작업을 부끄럽지 않게 해냈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배우들은 모두 대학로 뮤지컬계에서 네임 밸류가 있는 배우들이다. 뮤지컬 ‘조로’ ‘프랑켄슈타인’ 등에 출연한 배우 최미용은 이번 뮤지컬에서 이페르 왕국의 여왕 ‘프레야’로 분했다. 최미용은 “처음 역할을 제안 받았을 때 이미지나 성격적인 부분이 나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며 “때론 ‘미미’역할이 탐나기도 하다”고 밝혔다. 악당 ‘피타’로 분한 배우 임재현은 “이종석 연출이 작품을 담당하게 됐다고 들어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의리 있는 모습을 보였다.

남녀노소 모든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만들어진 가족 뮤지컬 ‘캣 조르바’는 지난 12일 개막했으며 오는 2월 25일까지 서울 강동구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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