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제천=이현복 기자] 21일 오후 충북 제천시 하소동 피트네스센터 화재 사고 현장. 화재가 진압된 가운데 시커멓게 탄 건물 잔해가 모습을 드러냈다. 창문에선 흰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1
[천지일보 제천=이현복 기자] 21일 오후 충북 제천시 하소동 피트네스센터 화재 사고 현장. 화재가 진압된 가운데 시커멓게 탄 건물 잔해가 모습을 드러냈다. 창문에선 흰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1

수사 찬성 측 “화재 당시 초기 대응 미숙”

반대 입장 “목숨 건 소방관에게 과한 처분”

충북소방본부장 등 책임자 4명 직위해제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9명의 희생자를 낸 ‘제천 화재’와 관련해 경찰이 소방당국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면서 17일 인터넷 상에선 경찰 조사에 대한 찬반 여론이 뜨겁다.

소방지휘부에 대한 경찰 조사를 찬성하는 측은 소방당국이 초기 대응에 미숙했고, 2층 구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음에도 최초 신고 후 40여분이 지나도록 진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네이버 아이디 vec1****는 “장비와 인원도 중요하지만 업무역량도 중요하다. 무능하고 책임면피 하려하면 해임이 당연하다”는 입장을 내세웠으며 web1****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기 위해선 냉철한 판단과 신속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아이디 jjuu****는 “소방지휘부와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불을 끄면서 2층으로 진입했어야 했다”며 “그리고 2층 창문을 깨고 신속하게 인명을 구조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지체돼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전원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천지일보 제천=이현복 기자] 21일 오후 충북 제천시 하소동 피트네스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명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건물 수색을 마치고 교대하기 위해 나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1
[천지일보 제천=이현복 기자] 21일 오후 충북 제천시 하소동 피트네스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명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건물 수색을 마치고 교대하기 위해 나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1

반면 소방당국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반대하는 측은 목숨을 걸고 현장에서 인명 구조에 앞장선 소방관들에겐 과한 처분이며 인력과 소방장비가 부족해 제천 화재 구조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이디 I761****는 “사람 구하러 불길에 들어간 소방관이 무슨 죄가 있다고 처벌하는지 모르겠다”며 “우선적으로 소방인원을 늘리고, 노후 소방 장비를 최신식으로 교체해 소방관들의 처우를 개선시켜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아이디 dana****는 “장비도 부실했고 인원도 부족한 열악한 상황 속에서 악전고투했는데 압수수색해서 왜 기를 죽이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국가 안전 문제의 컨트롤 타워인 정부가 이번 사태를 소방관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아이디 whdn***는 “책임을 소방관분들한테? 이게 나라인가?”라고 반문했고 아이디 kang****는 “소방서장이 무슨 잘못으로 직위해제? 소방관은 다 파업 해야겠네”라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이일 충북소방본부장 등 책임자 4명은 화재참사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직위해제됐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지난 12일 제천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던 제천소방서 소방관 6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 15일에는 화재 당시 발생 원인과 초기 대응 과정을 면밀히 파헤치기 위해 충북도소방본부와 소방종합상황실, 제천소방서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이번 주 중으로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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