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30일 오전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로즈홀 앞에서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반대 국민운동본부(국민운동본부, 상임대표 이대로)’가 교육부의 ‘초등교과서 한자표기’ 정책에 반대하는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제공: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반대 국민운동본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6.11.30
2016년 11월 30일 오전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로즈홀 앞에서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반대 국민운동본부(국민운동본부, 상임대표 이대로)’가 교육부의 ‘초등교과서 한자표기’ 정책에 반대하는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제공: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반대 국민운동본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6.11.30

 

4년 3개월간 끈질긴 비판·규탄의 결실

“현재 초등교과서 추가 22자도 삭제하라”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지난 10일 교육부가 ‘초등교과서 한자 병기 정책 폐기’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과 관련해 국어·교육·시민단체가 환영 의사를 적극 표명했다.

54개 국어·교육·시민단체가 참여한 ‘초등 교과서 한자병기 반대 국민운동본부(운동본부, 상임대표 이대로)’는 16일 환영 논평을 내고 “교육부가 ‘초등교과서 한자 병기 정책 폐기’ 조치를 내린 것을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박근혜 정권 교육부는 2014년 9월 ‘2015 개정교육과정 총론(시안)’에서 “초등교과서에 한자병기 확대를 검토한다”는 문구를 삽입, 한글전용교과서를 폐기하려고 앞장섰다.

운동본부는 이 문구가 한글전용교과서의 근간을 파괴한다며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반대 투쟁’을 전개, 교육부를 강력히 비판했다.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한글전용교과서로 배워도 학습이해에 아무런 지장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게 운동본부 측의 주장이었다.

운동본부는 3년 4개월 동안 수십 차례 기자회견, 거리서명과 온라인 서명, 교육부 항의 방문, 국회 토론회, 공청회, 한글교과서 장례식 행사, 신문 광고, 언론 기고와 대담을 통해 초등교과서 한자 병기 정책을 규탄했다.

문재인 정부의 교육부는 이번 발표를 통해 초등용 한자 300자 표기방침도 폐기했다. 현재 초등 교과서에 표기된 한자(총 22자)보다 더 많은 한자를 표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운동본부 측은 “현재 교과서에 남아있는 한자 22자도 조속히 삭제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운동본부는 “교육부는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정책 폐기” 내용을 가정통신문 발송, 안내자료 배포 등을 통해 교사, 학생과 학부모에게 정확하게 전달하여 학교 현장의 혼란의 없도록 조치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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