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업체, 올 하반기 LTE 전용폰 개발

CJ헬로·SK텔링크, 특화폰으로 틈새 공략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알뜰폰 업계가 시장 위축과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한숨이 깊어지는 가운데 생존전략을 찾기 위해 나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즈비전 등 중소업체는 처음으로 LTE(롱텀에볼루션) 전용폰을 개발하고 3G에서 LTE로의 사업전략을 꾀할 방침이며 알뜰폰 시장 1, 2위 사업자인 CJ헬로, SK텔링크 등은 학습콘텐츠에 특화된 전용폰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우체국 알뜰폰 사업자인 아이즈비전은 올해 처음으로 LTE 단말기 개발에 나선다. 오는 7월 요금제 개편과 함께 LTE 전용폰을 첫 출시할 예정이다. 중국 제조사와 협업해 10만원대 중·후반 가격의 LTE폰을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아이즈비전 관계자는 “3G 가입자가 줄고 있는 상황이고 정부에서도 5G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향후 알뜰폰 시장이 4G로 이동하는 것은 맞다”며 “LTE폰으로 10만원대 중·후반 가격에서 고객 니즈가 있다고 분석된다. 4가지 정도의 고객 분류를 통해 스펙에 맞게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이즈비전 외에도 몇몇 중소업체에서 LTE 전용폰 개발을 검토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통계현황’에 따르면 작년 11월 말 현재 국내 LTE 가입자수는 5028만명으로 5천만명을 돌파했다. LTE 가입자가 증가한 반면, 그만큼 3G 가입자가 감소한 셈이다. 전체 휴대전화 가입자 중 LTE 가입자 비중은 79.0%, 3G 16.8%, 2G 4.1% 등이다.

이러한 LTE폰 개발은 투자여력 등 자금력이 수반돼야 하기 때문에 LTE 도매대가 인하율이 높아져야 경쟁력이 생긴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작년 11월 말 LTE망 수익배분 도매대가가 평균 7.2%포인트 인하됐으나 10%포인트 이상을 제시했던 알뜰폰 업계에선 아쉽다는 입장이다.

대기업계열인 CJ헬로는 최근 일반 앱 사용량을 제한하면서 학습콘텐츠는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EBS열공폰’을 출시하며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EBS 강의는 초·중·고 학습, 영어, 교양 등 7개 카테고리에서 11만개 넘게 구성됐으며 학생과 학부모를 타깃으로 내놓은 것이다.

앞서 CJ헬로는 지난해 말 차별화된 스마트폰 공략을 통해 블랙베리의 ‘키원 블랙’을 단독 출시한 바 있다.

SK텔링크도 수험생 등을 겨냥한 ‘공부의 신(공신폰)’ 1, 2탄을 출시하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와이파이를 포함한 데이터 연결 기능을 막아 게임, SNS 및 인터넷 등 학습 방해요인을 차단해 학부모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월 평균 2000명 내외가 가입할 정도다.

아울러 SK텔링크는 중고폰을 유통, 판매하는 온라인몰 ‘바른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자체 디자인한 박스에 새 제품과 다름없는 중고 제품으로 ‘프리미엄’ 중고폰이라는 이미지를 구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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