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 관련 실무접촉에 앞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우리 측 수석 대표인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오른쪽)과 북측 단장인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이 악수하고 있다. (제공: 통일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5
15일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 관련 실무접촉에 앞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우리 측 수석 대표인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오른쪽)과 북측 단장인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이 악수하고 있다. (제공: 통일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5

북 “예술단, 판문점 통해 방남할 것” … 남측 긍정 입장
‘한반도기 입장’에 여야 대립… ‘기대효과’ vs ‘정치선전’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삼지연 관현악단 140여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을 파견키로 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개막식에 남북 공동입장 시 한반도기를 들 가능성이 큼을 어필하는 등 남북관계의 호조를 보인다는 분석이다.

남북은 15일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열린 북한 예술단의 평창동계올림픽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삼지연 관현악단 140여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을 파견키로 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5개항의 공동보도문을 합의했다고 전했다. 북측 예술단은 강릉과 서울에서 각각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동보도문에 따르면, 남북은 북측 예술단의 공연 장소, 무대 조건, 필요한 설비, 기재 설치 등 실무적 문제들은 쌍방 합의하여 해결하며, 북측은 조속한 시일 내에 사전 점검단을 파견한다. 기타 실무적인 문제는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를 이어간다.

공동보도문에서 삼지연 관현악단에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140여명이라는 역대 최대규모로 구성했다는 데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이번 북한 예술단의 남측공연은 2002년 8월 8.15 민족통일대회에서 동행 공연을 한 지 15년 6개월 만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도 공연하는 북한의 첫 시도다.

북측은 “예술단을 판문점을 통해 육로로 내려보내겠다”며 우리 측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통일부 당국자는 분단의 상징적인 장소를 지나온다는 것에 긍정 입장을 비치며 유엔군사령부 협의 후 육로 방남을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통일부는 “정부는 앞으로 평창동계올림픽 계기 북측 예술단 공연이 남북관계 개선 및 문화적 동질성 회복 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는 남북선수단,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개막식. (출처: 뉴시스)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는 남북선수단,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개막식. (출처: 뉴시스)

같은 날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지원 특별위원회에 참석해 “공동 입장을 하게 되면 한반도기를 들 수 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은 평창동계올림픽 주최국이므로 개막식 행사 2시간 중 초기에 대형 태극기가 등장한다. 또 메달을 따면 반드시 태극기가 올라간다. 다만 개막식에서 남북 공동개최가 아닌 공동입장일 경우 태극기가 아닌 한반도기를 들어도 되는 지에 대한 의문이 나오는 있는 상황이다.

이에 도 장관은 “부산아시안게임(2002년), 대구유니버시아드게임(2003년)도 우리가 주최국인데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했다”며 선례를 들어 설명했다. 그 외에도 북한과 공동입장한 사례가 있다며 “체육을 통한 한반도 평화, 올림픽이 추구하는 가장 큰 이상인 평화를 구현하고자 하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 뜻이 내포돼 있다”고 전했다.

현재 ‘한반도기 입장’에 대한 여야 간의 입장은 첨예한다.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정치 선전 도구’라고 꼬집고 있는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반도기를 들었을 때 얻어질 기대효과’를 언급하고 있다.

이 같은 반응에 도 장관은 ‘태극기와 인공기를 다 들고 입장하는 것’에 대한 의견도 논하겠다며 오는 20일 남북 단일팀 성사 여부가 주목될 ‘평창회의’에서 IOC와 남북이 구체적인 부분을 논의하고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실무접촉에는 우리측에서 수석대표인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을 비롯해 이원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이사, 정치용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 한종욱 통일부 과장 등이 대표로 참석했다. 북측은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을 단장으로 5명의 대표단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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