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개발한 첫 정지궤도 위성인 ‘천리안’이 27일(한국시간) 오전 6시 41분께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10번째 정지궤도 통신위성 자체 개발국가의 반열에 오르게 됐으며, 3DTV 등과 같은 차세대 위성서비스에 필수적인 Ka 대역 주파수(20∼30㎓) 이용기술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위성통신 서비스의 품질 향상이 이루어지고, UHDTV 등 차세대 신규 위성방송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한반도 주변 해역의 수온과 해양오염을 관측해 어선의 조업활동을 돕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교과부와 방송통신위원회, 국토해양부, 기상청 등 4개 기관이 3548억 8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추진한 것으로 천리안 위성은 고도 3만 6000km의 정지궤도에서 향후 7년간 위성통신, 해양 및 기상관측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특히 위성에 대한 테스트와 보정작업 등 성능 검증이 끝나는 12월부터는 통신과 해양, 기상 서비스를 제공하게 됨으로써 그간 30분 간격으로 외국으로부터 제공받았던 기상예보가 15분 간격(위험 기상 시는 8분)으로 빨라지는 데다 자체적으로 정보 생산이 가능한 혁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정지궤도 위성 주파수 및 궤도 확보에 따른 경제효과만 약 456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눈에 보이지 않는 자산 가치를 합산하면 수익은 어마어마하게 커진다.

우리나라는 천리안 위성 발사 성공으로 나로호 실패의 아쉬움을 터는 동시에 우주강국의 대업에 한 발자국 다가서게 됐다. 이제 필요한 것은 발사체 자체 개발이다. 독자 발사체가 없는 한 매번 다른 나라 발사체를 통해 위성을 우주로 올려야만 하고, 위성 기술 완전자립은 절대 이뤄질 수 없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나로호를 통해 증명됐던 국민의 높은 관심과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다. 외국 대비 1/10밖에 되지 않는 우주개발 예산을 끌어올리고, 시험 위성 발사를 계속해 기술과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

발사체가 추락하면 또 도전하면 된다. 개발하는 동안 축적된 경험과 기술은 발사 실패로 날린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천리안(千里眼)의 뜻처럼 먼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 결코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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