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계기 국제인문포럼 사전기자간담회가 15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5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계기 국제인문포럼 사전기자간담회가 15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5

 19~22일 포럼 진행… 20여개국 작가 참석
“세계 문학 함께 만나 교류하는 장 될 것”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서울과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이효석의 고향인 평창에서 세계 각국의 문인들이 평화의 의미를 모색해 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 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18개국 60여명의 국내외 작가들을 비롯한 200여명의 문인은 ‘국제인문포럼’을 통해 한데 모인다. 이들은 19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포럼에서 평화를 주제로 이야기를 전한다.

행사는 세계 문학의 미래를 맡을 젊은 유망 작가가 우정과 연대의 장을 열고 삶의 전 방면에 걸친 다양한 종류의 억압과 분쟁, 이로 인한 고통을 문학을 매개로 조망한 후, 이 같은 시대에서 ‘평화’가 가지는 가치를 논의한다.

◆문화의 중추 영역인 ‘문학’

이와 관련, 방민호 교수(기획위원장)는 15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열린 국제인문포럼 사전기자간담회에서 “세계 작가와 한국 작가가 참여해 올림픽 정신과 문학의 교차점, 접점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각국 민족의 문학이 함께 만나서 교류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문학은 예술의 중요한 영역이고 문화의 중추영역이기도 해 이번 포럼은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먼저 19일에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막식이 열린다. 개막식에서는 소설가 김연수, 터키 작가 하칸 귄다이 기조발표를 한다. 소설가 김연수는 ‘평화를 두려워하지 않기’라는 제목의 기조발표에서 ‘펜은 칼보다 강하지 않다’고 역설하며 문학은 나약하기에 언제나 평화를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포럼에 참여하는 국내외 작가 외에도 고은 시인, 유안진 시인을 비롯한 문학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다.

20일에는 서울대학교 두산인문관(섹션 1~5)과 21일 평창 한화리조트(섹션 6)에서는 국제인문포럼의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된다.

15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열린 국제인문포럼 사전기자간담회에서 방민호 교수(기획위원장)가 포럼 개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5
15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열린 국제인문포럼 사전기자간담회에서 방민호 교수(기획위원장)가 포럼 개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5

 

 

◆평창에서 하는 평화이야기 특별

특히 방 교수는 소설가 이효석의 고향인 평창에서 문인들이 모여 평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방 교수는 “이효석 작가는 지금까지 서정적이고 순수한 작가로만 알려졌으나 그는 어떠한 작가보다도 동서양의 문화가 만나 대화·교류하고 혼합되면 더 좋은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 인물”이라며 “또 이효석은 자연과 생명, 평화를 중요시했기에 그의 문학 정신은 오늘날의 문학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효석 작가의 소설 ‘풀잎’ ‘일요일’은 태평양 전쟁(1941년 12월 발발) 즈음에 작성됐다. 방 교수는 “소설 ‘풀잎’ 속에는 전쟁과 사랑, 그리고 평화에 대한 내용이 대조적으로 담겨 있다”며 “소설 ‘일요일’도 그 연장선으로 작성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이효석 작가의 10여개의 장단편 소설에는 인간의 자연적 본성의 가치를 찾는 내용이 담겼다고 그는 덧붙였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평화선언문’도 제작된다. 평화선언문은 세계적 잡지 ‘라이프(LIFE)'지의 표지를 장식한 바 있는 사진작가 윤정미가 평창을 방문해 촬영한 사진들에 참여 작가들의 평화에 대한 소감이 얹어진 총 156개의 조각으로 구성된다. 이후 평창 이효석 문학촌에 설치돼 이번 포럼의 유산으로 남겨질 예정이다. 

국제인문포럼 사전기자간담회에서 홍기돈 교수(기획위원)이 참여 작가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5
국제인문포럼 사전기자간담회에서 홍기돈 교수(기획위원)이 참여 작가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5

 

 ◆권역별 포럼도 함께 진행

한편 국제인문포럼은 영남ㆍ호남ㆍ충청 3개 권역별 포럼을 통해 지역에서도 함께 열린다. 18일에는 마산 3.15 아트센터에서는 ‘자유’를 주제로 영남권 포럼이, 19일에는 광주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는 ‘생태’를 주제로 호남권 포럼이 개최된다. 20일 청주 밸류호텔 세종시티에서는 영호남, 충청의 지역문인들이 함께 모여 '인간과 휴머니즘'을 주제로 합동 포럼을 개최한다. 이들은 행사를 마친 후 평창으로 이동해 국제인문포럼의 섹션 6과 문학의 밤, 폐막식에 동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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