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법달 사무국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원불교 북한아동 지원자 사)평화의친구들 사무국장 윤법달

대학교 시절, 원불교전국대학생연합회 회장을 시작으로 원불교와 인연을 맺게 된 사)평화의친구들 윤법달 사무국장(39). 그는 누구보다 북한 아이들의 식량부족으로 걱정이 많다. 북한은 농업기반 시설도 부족하고 자급자족 할 식량 산업화도 어렵기 때문이다.

북한동포지원운동 단체인 ‘사)평화의친구들’은 2003년 외교통상부 산하기관으로 발족했다. 제3세계 개발사업, 해외긴급구호, 평화단체와의 네트워크, 남북교류협력사업 등으로 활동무대를 넓힌 ‘평화의친구들’은 먼저 10여 년 전 원불교 청년회가 설립한 ‘남북한삶운동본부’를 통해 그 기반을 닦아왔다.

윤 사무국장은 다양한 대북 사업을 펼친 남북한삶운동본부(1997~2003년)가 첫발을 내딛을 때부터 함께 활동을 해왔다. 북쪽에는 식량, 옷감, 기저귀 등을 보냈고, 남쪽에는 통일교육사업, 통일기행이라는 사업을 하다가 2003년부터는 해외로 시야를 넓히게 되면서 오늘날 평화의친구들을 설립하게 됐다.

남쪽의 대북사업은 2000년부터 북한의 일시적인 지원 사업 외 북한의 농업 구조 개선이라든지 북한 내의 인프라 시설과 관련한 지원을 많이 해왔다. 하지만 최근 2~3년 동안 대북강경정책으로 인도적 지원 사업이 많이 단절 된 상태다.

또한 국제기구조차도 북한 식량 지원 사업이 단절돼 북한 내부 사정은 상당히 어려워졌다. 최근 소식통을 접해보면 그 어느 때보다 북한은 식량난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노인, 어린이, 여성 순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가 성명서를 내고 북한의 인도적 지원을 막는 조치를 철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윤 사무국장은 “북한에게 강압적인 대북정책을 가져가는 것보다 어린이나 영유아 지원과 관련된 사업은 이념적인 것과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꾸준히 전개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남쪽은 1~6세까지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대북지원 사업이 많다. 영유아시기에 공급받는 필수 영양분은 아이들이 성장하는 데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 시기를 놓치면 성장발육이 부진하거나, 건강에 문제가 발생하는 등 심각하면 영양실조로 인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이에 따라 윤 사무국장은 “인도적 지원 사업은 정치적 이념공세와는 별도”라며 “정권이 바뀌어도 지원이 단절돼서는 안 되며 꾸준히 지원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올해 남북전쟁 6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들이 잇달아 열리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통해 남북통일에 대한 열망도 강하게 타오르고 있다.

윤 사무국장은 “한반도라는 공간이 분단으로 인해 여러 가지 왜곡된 요소들이 많다”며 “민주주의 과정이나, 경제성장 과정 또는 국민들의 의식들이 통일이라는 새로운 미래 지향을 통해 거듭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남북한 경제협력이 돼야 한반도가 경제 선진국가로 나아가는 중요한 척도가 될 수 있다”며 “그래야만 남북이 안고 있는 군사적인 긴장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북통일을 염원하고 있는 윤 사무국장은 통일이 된 이후에 닥쳐올 문제를 조금이나마 완화시키기 위해 남북한 어린이, 청소년, 대학생들이 만나서 교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사무국장은 “미래에 통일이 되면서 발생하는 문제는 그 시대에 사는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해결해야 할 몫”이라며 “이러한 기회가 흔하진 않겠지만 이들이 서로 자주 만나서 대화하는 시간이 많이 생겨나길 바란다”며 현재 얼어붙은 남북관계가 풀어지길 소망했다.

▲ 2009년 버마 싸이클론 구호활동에서 현지인과 함께한 윤법달 사무국장

또한 “북한을 포함해 대지진피해를 입은 아이티, 미얀마,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인도 등과 같이 쓰라린 고통을 당한 이들도 결코 우리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한 동포, 한 형제다. 이를 인지한다면 그들을 도우러 안 나갈 수 없을 것”이라며 “북한은 실제 같은 동포이지만 이를 뛰어넘어 전 세계가 하나의 동포고 하나의 형제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원불교가 가지고 있는 특징 중 하나는 포교를 강조하거나 타 종교를 배척하는 배타적인 모습이 없어 서로 간의 조화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윤 사무국장은 “원불교는 이러한 사상이 강한 곳이라서 종교 간 화합하는 운동이 많다”며 “‘평화의친구들’도 타종교 단체들과 연합하여 움직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당장 죽어가는 사람들 앞에서 이념이나 정치적인 논쟁을 할 필요가 없다는 윤 사무국장. 그는 마지막으로 다소 어려워진 남북관계를 바라보면서 “이럴 때 일수록 종교단체나 종교인들이 중심이 돼서 인도적 지원 사업을 꾸준히 해야 된다는 목소리를 높일 필요가 있지 않냐”며 종교화합의 힘을 기반으로 남북통일이 앞당겨 지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믿고 있다.

<윤창원(법달) 약력>
1997년 원불교전국대학생연합회 회장
1998년 원불교청년회 남북한삶운동본부 상임간사
2003년 경희대 NGO 대학원 졸업
2004년 現 사)평화의친구들 사무국장
2010년 동국대 북한학과 박사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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