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에 튀기지 않은 ‘비유탕면’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국내 라면업계들이 속속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제공: 각 사)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4
기름에 튀기지 않은 ‘비유탕면’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국내 라면업계들이 속속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제공: 각 사)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4

 

629억→880억원, 32% 성장

라면업체, 신제품 속속 출시

홈플러스, 비유탕면 매대 설치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기름에 튀기지 않은 ‘비유탕면’이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라면시장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국내 전체 라면시장은 약 2조원 규모로 지난 5년간 정체된 가운데 최근 비유탕면의 성장세가 주목되고 있다.

12일 풀무원에 따르면 국내 비유탕 봉지라면 시장은 2015년 629억원 규모였으며,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해왔다. 지난해에는 11월까지 약 88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32% 성장했다. 라면 성수기인 12월 매출까지 반영하면 작년 비유탕 봉지라면의 시장규모는 1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강에 대한 관심과 다양한 면 식감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기름에 튀긴 ‘유탕면’ 일색이었던 국내 라면시장은 기름에 튀기지 않은 ‘비유탕면’ 신제품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 2011년 비유탕면 브랜드 ‘자연은 맛있다’를 선보이며 비유탕면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연은 맛있다 꽃게짬뽕’은 출시 2달 만에 200만개를 판매하며 비유탕면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어 2016년 출시한 ‘육개장 칼국수’는 출시 6개월 만에 2000만개 판매되며 인기를 끌었다. 풀무원은 지난해 ‘자연은 맛있다’에서 ‘생면식감’으로 브랜드명을 바꾸고, 최근 일본식 라멘인 ‘생면식감 돈코츠라멘’을 출시했다.

다른 업체들도 비유탕면 신제품을 출시하며 제품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농심은 ‘얼큰장칼국수’ ‘콩나물뚝배기’ ‘후루룩국수’ ‘메밀소바’ ‘멸치칼국수’ ‘둥지냉면’ 등 다양한 비유탕면 신제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지난해 농심 비유탕면 매출은 전년 대비 3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양식품도 지난 2005년 ‘바지락 칼국수’ 출시 이후 2015년 6월 ‘손칼국수’ 2017년 4월 ‘파듬뿍 육개장’ 등 꾸준히 비유탕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13일 전국 110여개 매장에 비유탕면 특설 매대를 설치하는 등 유통업계도 비유탕면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라면은 빨간국물, 하얀국물 등 스프 개발이 관건이었지만, 2015년 굵은 면발의 중화풍 라면이 인기를 끌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면의 식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 라면시장이 일본의 2011년과 비슷한 점을 볼 때 향후 전망이 더 밝을 것으로 보인다. 약 6조원 규모인 일본 라면시장에서 비유탕면 시장 비중은 2011년 5%에 불과했으나 25%선까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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