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뛰쳐나갔구나”… ‘1987’ 보며 궁금했던 깨알 상식 공개
“그래서 뛰쳐나갔구나”… ‘1987’ 보며 궁금했던 깨알 상식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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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압도적인 몰입감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영화로 호평을 받는 영화 ‘1987(감독 장준환)’이 영화를 보며 떠오르는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상식 Q&A를 공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영화 ‘1987’ 스틸. (제공: CJ엔터테인먼트)
영화 ‘1987’ 스틸. (제공: CJ엔터테인먼트)

Q.윤 기자(이희준)를 비롯한 기자들이 배달된 중앙일보 기사를 보고 있을 때 사방에서 전화가 걸려오던데, 누구한테 걸려온 전화인가? 또, 왜 기자들은 정신없이 뛰쳐나갔던 건가?

A.먼저 윤 기자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의 장소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내부의 ‘기자실’로 각종 언론사의 검찰 출입 담당 기자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당시 석간이었던 중앙일보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단독기사를 내자 이 기사를 본 각 언론사에서 해당 사건을 취재하라는 전화가 걸려오는 것이며, 기자들은 해당 사건을 바로 취재하기 위해 달려나가는 것.

영화 ‘1987’ 스틸. (제공: CJ엔터테인먼트)
영화 ‘1987’ 스틸. (제공: CJ엔터테인먼트)

Q.시위 장면마다 등장해 사람들을 쫓아가 때리고, 항의하던 ‘연희(김태리 분)’ 모녀를 끌어다 차에 태우기도 했던 청재킷 차림의 사람들은 누구인가?

A.이들은 소위 ‘백골단’이라 불리던 사람들로, 1980~1990년대 시위자들을 진압하고 체포하기 위해 구성된 사복경찰관들이다. 흰색 헬멧에 청재킷 복장 때문에 백골단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주로 무술 유단자와 특전사 출신으로 구성돼 당시 폭력적인 진압에 앞장섰던 공포의 대상이었다.

영화 ‘1987’ 스틸. (제공: CJ엔터테인먼트)
영화 ‘1987’ 스틸. (제공: CJ엔터테인먼트)

Q.연희는 왜 엄마랑 떨어져서 들판에 버려지나?

A.당시 경찰들은 집회∙시위를 하다 붙잡힌 사람들이 다시 시내에 모여서 시위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근교에 뿔뿔이 흩어 놨다. 심지어 영화 속 연희 모녀는 각각 다른 차에 태워진다. 두모녀가 함께 있는 것마저 가로막는 극단적이고 잔인한 시대상을 보여준다.

영화 ‘1987’ 스틸. (제공: CJ엔터테인먼트)
영화 ‘1987’ 스틸. (제공: CJ엔터테인먼트)

Q.왜 길거리에서 사람들 몸을 수색하고 신분증을 검사하고, 교문 앞에서 가방을 뒤지는 것인가?

A.경찰관이 수상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붙잡아 질문하고 수색하는 ‘불심검문’이다. 당시 집행되던 검문은 수시로 특별한 이유 없이 시행됐고 사소한 이유로 트집을 잡기 일쑤였다. 예를 들어 손바닥에 생채기가 있으면 시위하며 돌을 던져서 생긴 것이냐고 묻거나 평범한 책들을 펼쳐보며 불온한 내용이 실려 있다는 등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통행을 막고 체포하기까지 했다.

교문 앞에서 ‘학번을 외워보라’며 가방을 뒤지는 것은 대학생들이 연합해 시위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해당 학교 학생이 아닌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당시 학생들은 가방에 영어로 된 서적이나 잡지들을 채워 넣고, 일부러 치마를 입거나 화려한 액세서리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Q.엔딩크레딧과 함께 흐르는 영상에서 시위대를 향해 휴지를 던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A.1987년 6월 대학생들은 물론 수많은 시민이 시위에 합류했다. 그중에는 직장인들, 소위 ‘넥타이 부대’도 합류했지만 근무시간이어서 미처 함께하지 못한 시민들도 많이 있었다. 그들은 미안한 마음과 응원하는 마음으로 시위에 필요한 간식, 현금 그리고 휴지나 치약 등 각종 물품 등을 던지곤 했다. 경찰이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던지는 ‘최루탄’을 맞으면 눈, 코가 매워 눈물, 콧물이 앞을 가리고 피부가 따가웠다고 한다. 이 최루액을 닦기 위해 휴지가 필요했다. 또, 치약의 경우는 코 밑이나 눈 밑에 바르면 그 얼얼함 때문에 최루가스나 최루액의 매움을 덜하게 해준다는 말이 있었다. 그래서 윤 기자가 사무실에서 뛰어다니는 장면을 자세히 보면, 코 밑에 치약을 바르고 있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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