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사진)이 캐나다 밴쿠버에서 한반도 안보·안정을 주제로 열리는 16개국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5일 출국한다. ⓒ천지일보(뉴스천지)DB
강경화 외교부 장관(사진)이 캐나다 밴쿠버에서 한반도 안보·안정을 주제로 열리는 16개국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5일 출국한다. ⓒ천지일보(뉴스천지)DB

대북공조 등 논의… 美日 등 양자·3자 회담도 조율
中·러 제외된 회의… 러 “냉전적발상·부적절” 주장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캐나다 밴쿠버에서 한반도 안보·안정을 주제로 열리는 16개국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5일 출국한다.

14일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15∼16일 개최되는 이른바 ‘밴쿠버 그룹’ 회의에서 지난 9일의 남북 고위급 회담 결과와 최근 전개 상황을 참가국들과 공유하고 북핵문제의 외교적 해결방안을 논의한다. ‘벤쿠버 그룹’은 한국전쟁 때 참전한 자유진영 국가들을 말한다.

강 장관은 또한 회의에 참석한 미국·일본 등과 양자 또는 3자 외교장관 회담 등을 열기 위한 방안도 각국과 조율하고 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설명했다.

벤쿠버 회의는 미국과 캐나다가 주최하는 회의로 북한 핵·미사일에 대응하는 국제사회의 연대를 보여주기 위해 기획된 회의다. 이에 대북 압박 등의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지난 12일 로이터의 보도에서는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정책기획관이 “캐나다 외교장관 회의는 북핵에 대한 지속적인 압박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또 AFP는 “이번 회의에서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돕는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에 대해 차단하는 논의를 안건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강 장관은 이번 회의 기간에 대북 제재·압박과 더불어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남북대화를 계기로 북핵문제도 대화로 연결해 해결해가는 것을, 국제사회의 지지와 공감 확산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북한이 참가하기로 한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이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도록 하는 정부 구상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밴쿠버 그룹 회의에는 한국전쟁에 직접 참전해 북한과 싸웠거나 유엔군을 도운 국가들이 초청 대상이며, 일본·인도·스웨덴도 회의에 참석한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참석하지 않는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이번 회의를 냉전시대적 접근과 사고방식이 되살아났다고 본다”면서 “남북 간 대화라는 새로운 흐름이 부상하고 있는 측면에서 (밴쿠버 회의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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