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MB 정부 시절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를 불법으로 수수한 혐의를 받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김 전 기획관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릴 정도로 최측근 인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3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MB 정부 시절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를 불법으로 수수한 혐의를 받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김 전 기획관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릴 정도로 최측근 인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3

檢, 상납 경위·관여자 추궁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불법으로 수수한 혐의를 받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김 전 기획관은 13일 오후 2시 10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그는 혐의 인정 여부 묻는 기자들에게 “성실하게 (조사) 받겠다”고 답했다.

검찰은 김 전 기획관을 상대로 국정원 자금의 용처와 받은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전망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이 개입·관여했는지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릴 정도로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 전 기획관은 MB 정부 출범 초기인 지난 2008년부터 청와대에서 근무하다가 2012년 개인비리 혐의가 드러나 물러났다.

앞서 검찰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공작비 유용 의혹 등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국정원 자금이 불법적으로 김 기획관 등에게 전달된 단서를 확보했다.

검찰은 전날 오전 김 전 기획관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지만 김 전 기획관이 당일 출석에는 응하지 않았다.

김 전 기획관과 같은 혐의로 함께 검찰에 소환된 김희중 전 대통령 제1부속실장과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은 이날 새벽까지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김 전 기획관이 검찰의 출석 요구에 응해 조사를 받게 되면서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 특활비 상납 의혹을 규명하는 검찰의 수사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수사의 칼끝이 이 전 대통령을 향하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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