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선아 기자]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프레스콜이 열린 가운데 연출진과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마스트엔터테인먼트 김용관 대표, 오리지널 프로듀서 블라디미르 타르타코프스키, 알리나 체비크 연출, 배우 이지훈, 정선아, 민우혁, 서범석, 안무가 이리나코르네 에바.ⓒ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2
[천지일보=박선아 기자]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프레스콜이 열린 가운데 연출진과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마스트엔터테인먼트 김용관 대표, 오리지널 프로듀서 블라디미르 타르타코프스키, 알리나 체비크 연출, 배우 이지훈, 정선아, 민우혁, 서범석, 안무가 이리나코르네 에바.ⓒ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2

 

원작,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 장편 소설

 

정서적 거리감 향한 우려의 목소리 나와

연출·배우 모두 “그다지 걱정되지 않는다”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전 세계 최초 한국에서 라이선스 공연되는 러시아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가 공개됐다.

1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오리지널 프로듀서 블라디미르 타르타코프스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김용관 대표, 알리나 체비크 연출, 안무가 이리나코르네 에바와 배우 정선아, 이지훈, 민우혁, 서범석 등이 참석했다.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가 49세에 집필을 마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매력적인 외모의 장교 ‘브론스키’와 고위 정치가 ‘카레닌’의 아내 ‘안나’의 사랑을 그린다.

브론스키와 안나는 세상 사람들의 비난을 받음에도 서로를 향한 사랑을 멈출 수 없다. 모든 것을 던져버리고 난생처음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기를 선택한 안나는 행복을 느끼지만, 점점 사회적 활동이 커진 브론스키가 일에 몰두하면서 외로움을 느낀다. 브론스키의 사랑이 식었다고 생각하게 된 안나는 점점 선택을 후회하게 되고 기찻길에 자신의 몸을 던진다.

[천지일보=박선아 기자]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프레스콜이 열린 가운데 ‘안나’ 역의 배우 정선아가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2
[천지일보=박선아 기자]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프레스콜이 열린 가운데 ‘안나’ 역의 배우 정선아가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2

뮤지컬은 현대 러시아 뮤지컬 중 최초로 해외에 수출된 작품이다. 이날 하이라이트 시연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는 그동안 러시아 뮤지컬을 접할 기회가 없었던 한국 관객들이 느낄 정서적 거리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대해 알리나 체비크 연출은 “러시아의 공연 스타일은 밝은 것보다 괴롭고 고통스러운 분위기”라며 “하지만 인간과 인간의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한국 관객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연 배우들은 연습과정에서 힘들었던 부분을 밝혔다. 주인공 안나로 분한 배우 정선아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러시아나 우리나라나 비슷하지만 연습 중에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천지일보=박선아 기자]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프레스콜이 열린 가운데 ‘브론스키’ 역의 민우혁과  ‘안나’ 역의 정선아가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2
[천지일보=박선아 기자]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프레스콜이 열린 가운데 ‘브론스키’ 역의 민우혁과 ‘안나’ 역의 정선아가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2

정선아는 “러시아 분들은 한국인들보다 불같고 뜨거운 사랑을 하는 것 같다”며 “연출님이 뜨거운 사랑을 표현해보라고 할 때 이해가 잘 안 돼 애먹었다. 어제 첫 공연을 했는데 공연 직전까지 연출님이 지도해주셨다”고 토로했다.

브론스키로 분한 배우 이지훈은 “러시아는 우리나라보다 조금 더 저돌적이고 자신감이 풍부한 나라”라며 “인사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허리를 숙이는데 러시아는 고개만 까딱한다. 극 중 인물에 맞게 평소 습관을 고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브론스키 역의 또 다른 배우 민우혁은 “관객들이 이 정서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고민했지만 연습을 계속하는 과정에서 이런 우려들은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박선아 기자]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프레스콜이 열린 가운데 배우 이지훈, 정선아, 최수형, 강지혜가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2
[천지일보=박선아 기자]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프레스콜이 열린 가운데 배우 이지훈, 정선아, 최수형, 강지혜가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2

안나의 남편 카레닌 역의 배우 서범석은 개인적인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인간 서범석은 자신의 감정을 밖으로 표출하는 성격인데, 내가 연기하는 카레닌은 겉은 정적이고 속은 열정적인 인물”이라며 “배역의 성격과 실제 성격의 틈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공연은 무대 위 스크린에서 투영되는 영상을 이용해 새로운 기술을 선보인다”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10일 개막한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오는 2월 25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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