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운찬 국무총리(우측에서 네 번째)가 29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제8주년 제2연평해전 기념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연평해전 8주년 기념식 전쟁기념관서 엄수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제2연평해전 8주년 기념식이 29일 오전 정운찬 국무총리를 비롯해 전사자 유족과 전상자, 3부 및 헌법기관의 주요인사, 각계대표, 시민, 학생 등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쟁기념관 평화광장에서 엄숙히 거행됐다.

그동안 평택 제2함대사령부 안보공원에서 열린 기념식이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기념식은 헌화․분향, 부상자 이희완 대위의 경과보고, 기념공연, 국무총리의 기념사 순으로 진행됐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이날 기념사에서 “참수리호에서 산화한 여섯 분의 호국영령들은 우리 함정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부활해 차례로 조국의 바다를 지키고 있다”며 “지난해 6월에는 윤영하 소령의 이름을 딴 함정이 실전에 배치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 총리는 “한상국함 조천형함 황도현함 서후원함도 취역을 준비하고 있고, 올해가 가기 전 박동혁함까지 진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국가안보에서 만큼은 너와 내가 있을 수 없다. 국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야 한다”며 “현재의 안보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바탕으로 5000만 국민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념식 후에는 국무총리를 비롯한 행사 참석자들이 지난 3일 개관한 ‘참수리 357호 고속정 모형’을 방문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신준호(69,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씨는 “젊은이들이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쳤으니 국가가 끝까지 신경써주고 그들의 가족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당시 제2차 연평해전에서 병기장을 맡은 황창규 상사는 “대원들이 보고 싶다. 살아남은 전사자들이 유가족들과 계속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제2연평해전 당시 참수리호에 탑승했던 고 박경수 상사가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전사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황 상사는 “박경수 상사의 유가족을 챙기는 것도 우리 대원들의 도리”라며 “서해교전 전우회가 엊그제 해군호텔에서 유가족들과 어떻게 하면 유대관계를 잘 맺을 수 있을지 의논했다”고 말했다.

강춘석 국가보훈처 서기관은 “그동안 해군2함대사령부 주최로 행사를 매년마다 진행해 왔지만 군의 특성상 많은 국민들이 참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올해부터 국가보훈처가 주관해 국민 행사로 격상시켰다”고 설명했다.

제2연평해전은 지난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께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 2척의 기습공격으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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