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곳곳서 수도계량기 동파
저체온증 194명 등 환자 속출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연일 계속되는 한파에 한낮에도 전국이 영하권을 보이는 등 한반도 전체가 꽁꽁 얼어붙었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정오를 기준으로 기온은 서울 -9.6도, 인천 -10.6도, 춘천 -10.7도, 강릉 -4.3도, 수원 -7.9도, 청주 -10도, 대전 -7.2도, 전주 -6.5도, 광주 -4.7도, 부산 -3.2도, 울산 -3.5도, 목포 -5도 등이다.
강원 횡성 안흥의 아침 최저기온은 -24.8도까지 떨어졌다. 제주지역의 적설량(오전 6시 기준)은 한라산 어리목(해발 965m) 44.7㎝, 성산 22.5㎝, 유수암 15.0㎝, 아라 16.2㎝, 서귀포 4.5㎝, 추자도 4.4㎝, 제주 6.5㎝ 등이었다.
강추위로 경기도 곳곳에서는 수도계량기 동파 사고도 발생했다.
경기도 수자원본부는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도내에서 모두 41건의 수도계량기 동파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겨울 들어 도내에서 발생한 수도계량기 동파는 총 229건으로 집계됐다. 도는 동파를 막기 위해 수도계량기 보온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지는 강추위에 기온이 낮아짐에 따라 한랭질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2017∼2018 한랭질환 감시체계 운영 결과,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총 245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7명이 저체온증으로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한랭질환자 중 저체온증 194명, 동상 34명, 10명이 기타 질환이었다.
지난 9부터 10일까지는 18명이 병원을 찾아 저체온증과 관련한 치료를 받았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져 정상 체온을 유지하기 힘든 상태로 저체온증에 걸리면 의식이 저하되고 말이 어눌하게 나오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추위가 느껴지면 즉시 따뜻한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옷이 젖었다면 반드시 갈아입고 따뜻하고 마른 담요 등으로 몸 전체를 감싸야 한다.
또한 동상에 걸리면 해당 부위를 38∼42도 사이의 물에 20∼40분간 담그되 살을 비비거나 긁지 말아야 한다.
질본은 저체온증의 취약자인 심뇌혈관질환,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는 고령자들에 대해 “한파에 노출되면 저체온증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무리한 신체활동을 하면 혈압상승으로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하거나 악화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