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스틸.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스틸.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중반부터 등장, 폭발적 감동 완성… 2편 주인공으로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강철비’ ‘1987’ 등 쟁쟁한 영화들이 개봉했음에도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이 천만을 돌파하며 새해 최초 천만돌파 영화로 등극했다.

영화 ‘신과함께’는 화재사고 현장에서 아이를 구하다가 죽음을 맞이한 ‘자홍(차태현 분)’이 사후 49일 동안 7개의 재판을 거치는 과정을 담은 판타지 드라마다.

‘신과함께’에는 배우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이정재 등 흥행 보증 수표들이 대거 등장한다. 하지만 흥행의 가장 큰 수혜자는 원귀 ‘수홍’ 역을 맡은 배우 김동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포트라이트가 처음부터 김동욱에게 쏠렸던 것은 아니다. 포스터에는 그의 얼굴조차 나오지 않는다. 등장 시점도 자홍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중반부다.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스틸.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스틸.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김동욱이 맡은 수홍은 1편의 주인공 자홍의 동생이다. 육군병장 수홍은 제대를 2주 앞두고 억울한 사건으로 목숨을 잃는다. 친 형제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는 자홍을 악귀로 만든다. 이와 함께 이승에서 홀로 계실 ‘어머니(예수정 분)’를 걱정하는 효심에 쉽게 떠나지 못한다.

수홍을 완성한 건 김동욱이다. 김동욱은 1편의 클라이맥스라고 할 수 있는 어머니의 현몽 장면에서 심금을 울리는 연기를 펼쳐 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든다. 그렇다고 무겁지만은 않다. 저승차사 ‘강림’ 역의 하정우, ‘원일병’ 역의 도경수와 주고받는 호흡도 좋다.

김동욱의 활약에 언론과 대중은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이후 왜 이제야 작품을 했냐고 말한다. 하지만 2004년 영화 ‘순흔’으로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작품 활동을 쉰 게 아니다. 들어온 작품이 없어 의도치 않게 작품을 못했을 뿐.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에서 ‘수홍’ 역 맡은 배우 김동욱.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에서 ‘수홍’ 역 맡은 배우 김동욱.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그런 그를 불러 낸 건 ‘국가대표(2009)’로 친분을 쌓은 김용화 감독이다. 언론시사회 때 김 감독은 “김동욱 쉬고 있는 게 안타깝다”며 “김동욱은 연기할 때마다 나를 놀라게 하는 배우다. 이 영화로 김동욱의 얼굴을 더 알리고 멋지게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김동욱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자신의 역할을 해낸다. 그는 그동안 쌓아온 탄탄한 연기내공과 치열한 노력, 자신만의 센스로 수홍이라는 ‘인생 캐릭터’를 완성했다.

1편에서 조연으로 등장했던 김동욱은 ‘신과함께’ 2편에서 주인공으로 나와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 세월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배우 김동욱의 진가가 2편에서 발휘될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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