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헌 기자] 지난 16일 서울 양천구 이화여대부속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2시간 동안 인큐베이터에 있던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 17일 오후 이대목동 병원 외·내부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DB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지난 16일 서울 양천구 이화여대부속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2시간 동안 인큐베이터에 있던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 17일 오후 이대목동 병원 외·내부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DB

국과수 부검 결과 발표
병원 측 “겸허히 수용”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서울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신생아 4명이 동시다발적으로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그 원인은 세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밝혀졌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 결과를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사망한 신생아 4명은 항생제 내성균인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패혈증)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됐다.

사망 아기 4명의 혈액에서 시트로박트 프룬디균이 검출됐고 이는 사망 전 3명의 신생아에게서 채취한 혈액과 투여된 지질영양 주사제에서 확인된 세균과도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시트로박트 프룬디균 감염은 주사제 오염이나 취급 과정 중 유발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국과수는 이번과 같이 균 감염으로 인한 동시 사망 사례가 극히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심박동의 급격한 변화, 복부팽만 등 사망 직전 신생아들이 공통적으로 겪은 증상은 이들이 비슷한 시기에 감염돼 유사한 경과를 보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바이알(vial)에 들어있는 지질영양제 자체가 오염됐거나 바이알을 개봉해 주사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질영양제 자체가 오염됐을 가능성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신생아가 로타바이러스나 괴사성 장염으로 인해 사망했을 가능성에 대해서 국과수는 사망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사망 신생아 부검 결과 로타바이러스는 소·대장 안의 내용물에서만 국한돼 검출됐다. 또한 로타바이러스에 함께 감염됐음에도 생존한 환아들도 있었다.

광역수사대는 이번 부검 결과를 바탕으로 지질영양 주사제 취급 과정에서 감염관리 의무를 위반한 간호사 2명과 의료지도·감독 의무를 위반한 수간호사, 전공의, 주치의 등 총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다.

한편 이대목동병원 측은 부검결과에 대해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유가족들에게 죄송하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이번 사고로 인해 극심한 상처를 입은 모든 유가족에게 거듭 용서를 구하고 후속 대책 마련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병원 관계자는 “향후 경찰 조사에 병원 관계자들은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라며 “병원 자체적으로도 개선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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